정의당, 정당후원금 7억 원 모금:
대중이 점점 진보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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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후원금 모금에서 정의당이 12월 말 현재 7억 원을 모금했다. 민주당을 앞지른 액수다. 자유한국당은 아예 중앙당 후원회도 출범하지 못했다니 깨소금 맛이다. 물론 이 당들은 명백한 친자본주의 정당으로, 평범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정당후원금에 의존하는 정당은 아니므로 단순 비교는 무리다.
정당후원회는 2006년에 폐지됐다 이번에 11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이 대기업들로부터 불법적으로 823억 원의 뇌물을 받은 사건이 폐지의 빌미였다. 2.5톤 탑차에 1만 원권 현금을 실어 한나라당 대선 후보 이회창에게 전달했다 해서 일명 ‘차떼기’ 사건이라 불린다. 박근혜가 탄핵돼 구속돼 있는 것에서 보듯 이 당은 그때나 지금이나 썩을 대로 썩은 부패한 정당이다.
노동조합 집단 후원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같은 부르주아 정당들은 정당후원금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당후원회 폐지는 부패한 주류 정당들이 대중의 원성을 엉뚱한 데로 돌리는 것이었다.(2002년 대선 때 노무현도 수십억 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
당시 정당후원회 폐지로 재정적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정당은 민주노동당이었다. 민주노동당의 주된 재정 원천은 노동조합들이 제공한 정치자금이었다.
이번에 정의당도 노동조합들의 집단 후원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자들은 전국의 노동조합들을 순회하면서 모금 활동을 했다. 산별노조나 대형 사업장 노조들의 집행부들이 정의당 후원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다고 한다.
이는 개혁이 지지부진하거나 심지어 배신까지 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노동 대중의 불만의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노동자들의 의식이 예리하게 좌선회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대중의 진정한 염원을 고려해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한다. 연립정부 제안 따위는 근시안적 전망일 뿐이다.
정의당이 온건파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타협주의 노선(‘사회적 대화’ 같은)을 지지하면, 노동자들이 경험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며 스스로 행동하는 것을 돕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장차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대중적 실망과 불만으로 변할 때 정의당이 그 왼쪽에서 기성 정치 영역에서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