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중앙위원회:
우파의 반발로 회의 유회 - 미뤄진 판매연대 가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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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중앙위원회가 2월 26일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2018년 임금인상안을 포함한 사업계획 전반을 다뒀지만, 진정으로 뜨거운 쟁점은 1년 9개월간 유보된 판매연대노조
많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히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날 판매연대노조의
회의장 곳곳에는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집단 가입을 찬성하는 대자보와 현대차 울산공장 정규직 조합원 305명, 현대중공업 정규직 50여 명, 민주노총 조합원 1500여 명의 서명이 개시됐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17개 지회 전체 대표자들, 그리고 정규직인 현대
반대편에는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와 기아차지부 판매지회의 우파 집행부와 대의원 70여 명이 가입 반대 팻말을 들고 회의장 안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이들은 의장석 바로 뒤에서 6~7명이 병풍처럼 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참관인을 참관인석으로 이동하게 한 후 회의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현대
그러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제 1번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며 회순 변경을 요청했다. 표결 결과 재석 63명 중 12명 찬성으로 부결됐다. 2017년 2월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도 판매연대 가입 승인 안건을 폐기하라는 요청은 찬성표가 턱없이 부족해 부결됐었다.
마지막에 판매연대의 금속노조 가입 승인 건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현대
기아차 화성공장의 홍진성 중앙위원 등이 회의 방해 중단을 요구하며 발언했다. 그러자 그들은 집단으로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며 분위기를 계속 험악하게 만들었다. 회의 무산을 유도한 것이다.
아쉽게도 우파들에 맞서 논쟁할 좌파적 주장은 더는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 금속민투위의 한 핵심 활동가는 중집의 집단 가입 승인 안을 지지하지 않은 채, 오히려
노동운동 안에서 날카로운 쟁점이 제기됐을 때, 활동가들이 종종 노조 내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논쟁을 회피해서는 더 큰 단결을 구축해 나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어 자민통 경향의 현대차 민주현장 활동가, 금속노조 집행부를 배출한 중앙파의 경남지부장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이에 자신감이 높아진 우파들은 더 한층 목소리를 높였다. 기아차지부 판매지회 김학준 지회장은 2017년 기아차 김성락 집행부의 노조 분리 사례를 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앙위원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결국 성원 부족으로 회의가 유회됐다.
안타깝게도 발언권도 없이 묵묵히 참관하던 판매연대 동지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회의장에 부착된 연서명이나 대자보 조직 등의 상황을 볼 때, 금속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판매연대의 집단 가입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이날 중앙위에서도 만약 표결에 붙였다면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꽤 있었다.
판매연대 동지들은 오는 3월 12일 대의원대회에 집단 가입을 요청하는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받았던 서명과 인증샷 운동도 지속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속노조의 좌파 활동가들이 판매연대의 호소에 적극 호응해 연대를 건설해 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