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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
중도좌파가 버림받으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득을 보다

3월 4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은 득표율이 반 토막 나서 19퍼센트를 득표했다.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은 2014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긴축 반대 정서에 힘입어 집권했지만, 긴축을 추진했다. 그리고 이민자를 단속하면서 인종차별에 문을 열어 줬다.

[우파적]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은 31.6퍼센트를 득표했다. 오성운동은 [단일 정당으로는 득표] 1위를 차지했지만, 혼자서 정부를 구성하기에는 의석이 많이 부족하다.

“우리는 정당들을 죄다 파괴해서 똥통에 처박아 버렸습니다.” 코미디언이자 오성운동의 창립자인 베페 그릴로의 말이다.

오성운동은 기성정치를 강하게 비판하지만, 이민자 공격에 가세해 왔다.

오성운동은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고 청년을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약해 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주류 우파 정당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오성운동 자신도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왔다.

오성운동의 총리 후보자 루이지 디 마이오는 우파 정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중도좌파 민주당 정부의 실정으로 추악한 베를루스코니가 부활했다 ⓒ출처 European People's Party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앞장선 우파 연합은 37.6퍼센트를 득표했다.

우파 연합에는 베를루스코니의 ‘전진이탈리아당’, 지독한 이민 반대 정당인 ‘동맹’ [과거의 북부동맹 당이 지역 정당에 머물지 않겠다며 당명을 바꾼 것], 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당’이 포함돼 있다.

베를루스코니 자신은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서 내년까지는 공직에 앉을 수 없다. 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맹이 전진이탈리아당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동맹은 18퍼센트, 전진이탈리아당은 14퍼센트, 이탈리아형제당은 4.3퍼센트를 득표했다.

베를루스코니와 동맹의 지도자 마테오 살비니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서로 이민자를 더 많이 추방할 것이라고 경쟁했다.

살비니는 동맹이 전진이탈리아당보다 단 1표라도 더 득표하면 자신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제 그는 이 주장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극우의 폭력

유럽연합과 기업주들은 베를루스코니를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그나마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포장했는데, 이는 이탈리아 정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선거운동 기간에 일어난 특징적인 사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파시스트들의 거리 행진이다. 다른 하나는 동맹의 후보자로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나치 인사가 총을 쏴 아프리카계 이민자 여섯 명을 살해한 것이다.

약 2만 명이 이 사건에 항의해 거리로 나왔다. 그러나 극우의 폭력은 증가 추세이다.

오성운동과 동맹은 둘 다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의 관계에 비판적이다. 그러나 둘 다 유럽연합 탈퇴를 선동하지는 않는다.

유럽 각국 정부가 유럽연합의 뒷받침을 받아 추진해 온 긴축은 여러 나라에서 반감을 샀고, 계속해서 기성정치의 위기를 불러 왔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속죄양 삼기가 통하면서 우파가 득을 볼 수 있었다. 민주당보다 왼쪽에 있는 세력들의 선거 성적은 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당보다 나쁘다.

우파가 가장 앞서 있지만, 그들은 저마다 제멋대로 굴고 취약한 면도 있다. 심지어는 정부 구성도 확실하지 않다.

이탈리아인들은 인종차별적 공격과 우익의 성장에 반대해 항의 운동을 벌여 왔다.

그런 운동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또, 긴축에 맞설 더 큰 좌파적 대안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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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은 후에 “이탈리아 재건공산당 리폰다치오네의 흥망성쇠”를 읽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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