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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규모 총기 반대 시위:
폭력·인종차별·가난으로 얼룩진 미국 사회를 뒤흔들다

“총을 쏘지[fire] 말고 트럼프를 해고하라[Fire]” 반(反)트럼프 운동이 총기 문제를 두고 분출했다 ⓒ출처 Mathias Wasik(플리커)

3월 24일 반복되는 총기 난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 시위는 미국 내 약 800개 도시에서 열렸다. 학생·청년들이 이 시위를 조직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약 80만 명이 행진에 참가했다. 뉴욕에서는 15만 명이,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약 4만 명이 행진했고,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진 마저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가 소재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도 수만 명이 행진했다.

3월 21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플로리다 총기 난사의 희생자 17명을 추모하며 (희생자 한 명당 1분씩) 17분 동안 동맹휴업을 벌였다.

사람들은 매년 수많은 사람이 총기에 살해당하는 사회를 바꾸고자 거리에 나왔다.

마저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 델라니 타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떡고물을 바라고 여기 나온 게 아닙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나온 거에요.”

민주당은 운동의 지도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한다. 자유주의 언론들은 민주당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려 안달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시위를 어린아이들이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것은 “경험 많고 성숙한 어른들의 조직력”이 없었으면 안 될 일이었다고도 암시했다.

통제

부자들이 주무르는 자선 단체들은 자신들이 승합차와 비행기 비용을 댄 덕에 대규모 시위가 가능했다고 재빨리 나섰다. 그러나 사람들은 워싱턴DC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람들이 부자·권력자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 시위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

시위의 요구가 교내 총기 살해 근절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의 일상에서 무장력이 갈수록 빈번하게 동원되는 것에도 항의한 것은 주목할 만한 특징이었다.

경찰은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 3월 21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리멘토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경찰은 스티븐 클락이 조부모의 집 뒤뜰에 있었다는 “범죄 행위”를 이유로 총을 스무 발 쏴서 그를 살해했다.

사람들은 성추행 전력을 떠벌이고 교내 총기 난사 대응책으로 교사들에게 총을 지급하자고 주장하는 인종차별주의자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에 분노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DC 시위에 참가한 로스앤젤리스 출신 청소년 에드나 차베스는 사람들이 “폭력을 조장하는 [사회적] 조건을 바꾸기 위해” 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자신의 오빠가 2007년에 자기 집 앞에서 살해당한 일을 얘기했다. “[미국에서]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치, 내가 글자를 배운 것보다 총알이 날아오면 엎드려야 한다는 것을 먼저 배운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이전에도 끔찍한 교내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 플로리다 총기 난사로 촉발된 분노는 그 이전 어느 때보다 훨씬 뜨겁다.

이날 시위는 미국 사회에 깊이 자리한 거대한 분노와 공명했다.

이런 분노가 거리 운동으로 계속돼야 한다. 그 운동은 정부, 군부, 기업 이사진, 경찰 같은 진정한 범인들을 조준해야 한다.

워싱턴DC에서 열린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에 80만 명이 참가해 목소리를 모았다 ⓒ출처 Victoria Pickering(플리커)
“우리 학교에 공포가 설 자리는 없다” 뉴욕에서 열린 ‘우리의 삶을 위한 행진’ 참가자 ⓒ출처 mathiaswasik(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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