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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오하이오 총기난사:
트럼프의 인종차별이 낳은 비극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트럼프 ⓒ출처 The Epoch Times(플리커)

8월 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州) 엘파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죽고 26명이 다쳤다.

범인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엘파소 월마트에서 총기를 난사하기 몇 시간 전 인터넷 게시판 사이트 ‘8chan’에 인종차별적 선언문을 게시했다. 크루시어스는 “인종 혼합”을 특별히 비난했고 3월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무슬림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무슬림 51명을 살해한 브렌턴 태런트에게 공감을 표했다.

크루시어스는 선언문에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희생자 중 세 명이 멕시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총기난사를 “혐오스러운 짓”이라고 했지만, 트럼프의 인종차별이 크루시어스를 행동에 나서도록 부추겼다. 크루시어스는 트럼프를 찬양하는 글을 트위터에 종종 게시했다. 어떤 사람이 총을 늘어놓아 “트럼프”라는 글자를 만든 사진을 트위터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다른 인종차별주의자와 극우적인 인물들에게 신념을 실천할 자신감을 줘 왔다.

트럼프 정부는 무슬림과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에 앞장서 왔다. 이번 주에 나온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900명이 넘는 부모와 자식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생이별을 했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이주민 아동을 철창 속에 가두고 강제수용시설에 감금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자기 지지층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인종차별적 수사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유세에서 트럼프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를 “돌려 보내라”는 구호를 퍼뜨렸고, 일한 오마와 그 동료들 [흑인 여성 하원의원] 아이아나 프레슬리, [푸에르토리코계 여성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이민 가정 출신 여성 하원의원] 라시다 틀라입에게 미국을 “떠나라”고 했다.

범죄자들

다른 유세에서 트럼프는 멕시코계 이주민에게 “강간범과 범죄자”라는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의 언사가 인종차별 폭력을 부추겼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는 “트럼프와 그의 일당의 뒷받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위험한 혐오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미국인들에게 촉구했다.

샌더스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어린아이들을 철창 속에 가두느라 돈을 허비할 게 아니라, 폭력적인 혐오와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테러라는 재앙에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

엘파소 총기 난사가 일어난 지 고작 몇 시간 후 오하이오주(州) 데이턴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을 포함해 최소 아홉 명이 죽고 26명이 다쳤다.

오하이오주 총기난사는 미국에서 2019년에 벌어진 252번째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인종차별 수사가 심해지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될 듯하다.

트럼프의 혐오 선동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낙선시키는 것에 국한돼선 안 된다.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트럼프가 부추기는 극우의 준동에 맞선 대중운동이 필요하다.

미국 사회는 변화가 절실하다. 그런 변화는 아래로부터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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