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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규모 ‘희망퇴직’ 계획 발표:
정부는 조선업 노동자 옥죄기 중단하라

4월 3일 현대중공업 사측이 대규모 ‘희망퇴직’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근속 10년 이상 생산직 2000명과 사무직 400명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이미 명단을 작성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권고사직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더해 사측은 4월 15일까지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기퇴직 신청자도 받겠다고 한다.

사측은 “일감이 부족하다”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한 물량이 차츰 생산 현장에 투입되면서 일감이 늘고 있다. 그래서 초기 생산 과정인 내업 부문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외업 부문의 노동자들을 전환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일감이 적은 다른 부문에서는 ‘유휴 인력’이 발생한다며 순환 휴직과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명단 발표로 ‘산 자’와 ‘죽은 자’가 나뉘기 전에 신속하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 ⓒ이미진

또, 전반적인 조선업 위기 속에서 사용자들은 비용을 더욱 절감하려고 한다. 최근 조선소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에서는 ‘희망퇴직’, 임금 삭감 등의 공격이 있었다. 이미 대규모 인원 감축이 벌어진 STX조선과 성동조선에서도 또다시 해고와 대폭의 임금 삭감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이런 구조조정의 광풍 속에서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고 희생시키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고 필자가 만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이번 ‘희망퇴직’이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TX조선도 75퍼센트를 자른다는데 우리는 어디까지 갈까 걱정됩니다. 7월부터는 외주화가 본격 추진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번 공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회사는 더 큰 공격의 발판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회사에게 시간을 주면 안 됩니다. 초장에 박살 내야 합니다.”

특히 이간질에 맞서야 한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이미 ‘산 자’와 ‘죽은 자’를 나눴고 순식간에 그 명단이 현장에 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 ‘희망퇴직’ 대상이 아닌 노동자들은 당장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분열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노조는 신속하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해고 계획이 발표되자 즉각 항의 행동을 조직했다. 4월 3일 긴급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공지된 지 30분 만에 200여 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노조 임원들이 삭발하고 박근태 지부장은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단결과 단호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퇴직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싸워야 합니다. 사측의 이간질을 단결로 막아야 합니다. 지난 분사 거부 투쟁 때 분사 대상자들만의 투쟁이 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건 분사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현대중공업지부 김정구 대의원 분과장 대표는 말했다.

“사측은 우리를 계속 탄압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주로 파업 참가자들을 교육 대상에 포함해 괴롭히고 있습니다. 또 ‘기초질서’를 지키자면서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줄였습니다. 일감이 곧 바닥나는 해양사업부에서는 대규모 전환배치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 이렇게 부당한 처우와 탄압을 당한 사람들이 이번 공격을 계기로 모두 모여 함께 싸워야 합니다.”

금속노조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체 노동운동이 단결해야 합니다. 지금 구조조정은 문재인 정부가 벌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래서 금속노조도 이번 공격에 함께 맞서야 합니다. STX조선이나 성동조선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약해지면 다른 쪽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 같이 함께 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