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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미국의 군사 공격은 더욱 지옥을 만들 뿐이다

트럼프가 시리아인들을 염려한다는 말은 순 거짓말이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육을 놓고 서방 지배자들은 진정한 책임을 가리려고 험악한 말을 앞세우고 있다. 그들의 이런 행태는 위선적이고 엽기적이지만 동시에 갈수록 위험한 수위로 치닫고 있다.

4월 7일, 반군이 장악한 두마에서 평범한 시리아인 수십 명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공격은 시리아 정권이 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신문을 만드는 지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이란을 직접 겨냥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 더한층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화학무기 사용이 시리아 정권의 소행임이 확인되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도 모종의 “행동”을 거론했다.

서방 지도자 누구도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에 나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졌을 때 미국은 시리아 공군기지를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가 서방의 군사력 사용에 대해 “중대한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협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핵심 국가다.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는 자국민을 상대로 끔찍한 살육을 충분히 자행하고도 남을 자다. 그가 2011년에 터져 나온 대중 항쟁을 잔혹하게 짓밟은 것을 보면 능히 알 수 있다.

시리아 정부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도시와 지역들에 초기부터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혁명의 거점을 쓸어버리겠다는 의도였다.

이런 반혁명 때문에 수많은 시리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이들은 정권의 수송기가 투하한 통폭탄에 맞아 죽었다.

동구타는 가장 처참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은 마지막까지 반군이 장악한 몇 안 되는 곳이고 최근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진 마을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서방이 전쟁 구실로 삼으려고 사실을 날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들은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려고 거짓 명분[미국을 위시한 서방 지배자들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했지만,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을 댔다.

트럼프, 메이, 마크롱 등이 중동의 평범한 사람들이 목숨 잃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할 때, 그 말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수십 년 동안 서방이 벌인 전쟁, 그중에서도 미국과 영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이 현재 위기에 책임이 있다. 또한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이집트·바레인·예멘의 독재자들과 그들의 반혁명을 지지해 왔다.

바로 얼마 전에 테리사 메이는 성명을 발표해 이집트 독재자 압델 파타 엘시시가 사실상 관권 부정 선거[시시의 ‘경쟁’ 상대는 관제 야당 후보였다]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했다. 시시는 [2013년] 쿠데타를 일으키고 시위대를 학살해서 권력을 장악한 인물이다.

영국 정부는 또 예멘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노동당의 우파 의원들은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없는 시리아 시민들”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노동당의 코빈 지도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무기 수출에 반대하려고 했을 때는 정작 반대했던 자들이다.

이렇듯 지금 정치인들은 진정한 문제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정적을 공격하거나 정부의 문제를 숨기려고 험악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이다. 뱉어내는 말에 비해, 그들이 진지하게 러시아, 이란과 전쟁에 나서려 할 가능성은 그보다 낮아 보인다.

심지어 트럼프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리아에서 미군을 “조속히” 철군하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중동에서는 시리아 분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실제로 벌어지고 있고 (지배자들의 험악한 말보다도) 그 귀결로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아사드 정권이 탄압으로 시리아를 조각내자 각종 경쟁 세력이 시리아에 뛰어 들었다. 그들이 개입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저마다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자들 사이의 이전투구로 변했다. 러시아는 미래의 시리아 정권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아사드 정권을 구하겠다고 나섰다.

이란도 아사드를 도와 군대를 보냈고 그 결과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졌다.

서방도 마찬가지 이유로 다양한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고 그중에는 시리아 북부에 거점을 둔 쿠르드 세력도 있다. 반군이 패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사실상 시리아는 경쟁하는 두 세력[서방 vs. 러시아·이란]으로 나뉘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시리아 국경 넘어 더 커다란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방의 동맹 이스라엘은 바로 얼마 전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했고, 꾸준히 시리아의 정부군과 이란 기지를 폭격해 왔다. 4월 9일에 이스라엘의 시리아 폭격으로 이란인 7명이 사망했다.

서방더러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것은 파괴적인 전쟁을 더 앞당길 뿐이고 중동 전역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더 끔찍한 혼란, 더 많은 죽음과 비극에 직면하도록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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