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평등을 심화할 송도 국제학교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송도에 세워질 국제학교의 윤곽이 드러났다. 송도 국제학교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하버드 어드바이저리 그룹은 송도 내 2만 평 부지에 유치원부터 고교 과정까지 다룰 국제학교를 두 개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업료는 보통 노동자 1년치 봉급보다 많은 연간 2만 달러(약 2천만 원)에 달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내국인 입학 허용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내국인 입학 비율 30퍼센트를 통과시키려 하고 있고, 다국적기업들은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영국 노드앵글리아 에듀케이션그룹은 대놓고 “외국인학교에 내국인 입학을 10퍼센트로 제한하면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교육 자본들이 내국인 입학에 목을 매는 이유는 외국인들만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가 정부가 이야기하는 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다국적기업들을 위한 교육개방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소수 특권층만 들어갈 수 있는 국제학교들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다.
연간 30조 원이 넘는 사교육비 부담을 지고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얼마나 더 안간힘을 써야 하는가. 정부와 다국적기업들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돈벌이 대상으로 만드는 것에 저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