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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2년:
특성화고 학생들이 안전과 인권 위한 정책협약을 교육감들과 체결하다

오는 5월 28일은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살 김 군이 숨진 지 2년 되는 날이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이날을 기리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전과 인권을 위한 요구를 중심으로 교육감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2017년 제주 음료 제조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고(故) 이민호 학생의 문제를 계기로 추모 촛불 시위와 현장실습 개선 활동을 해 왔다.

ⓒ제공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번 정책협약서에는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양질의 직업교육 제공, 현장실습 안전과 인권 보장, 취업 준비 시 성차별, 성희롱 근절, 특성화고·현장실습 정책 학생 의견 반영 제도화, 특성화고의 사회적 차별 해소, 3학년 2학기를 진로학기제로, 노동·안전교육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26일 오후 2시 현재 정책협약을 체결하기로 밝힌 후보는 서울 조희연 후보, 경기 송주명 후보, 이재정 후보, 인천 도성훈 후보, 강원 민병희 후보, 충북 김병우 후보, 세종 최교진 후보, 전북 김승환 후보, 대구 홍덕률 후보, 울산 노옥희 후보, 부산 김성진 후보 등 10개 시도 11명 후보이다. 논의 중이라는 답변을 보내 온 후보는 대전 성광진 후보, 광주 장휘국 후보, 최영태 후보, 경북 이찬교 후보, 제주 이석문 후보이다. 답변은 월요일까지 받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협약식은 26일(토) 오후 1시 30분에 광화문빌딩 20층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울, 경기, 광주지역 특성화고 학생들 40여 명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송주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후보가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광주에서 온 특성화고 학생은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불과 2개월 전인 3월 28일, 이마트 내 무빙워크를 점검하던 근로자 이 씨가 기계에 끼어 그만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숨진 이씨는 21살의 특성화고 출신의 청년 노동자로 현장실습 이후 1년 6개월간 근무 중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2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종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마트는 사후 보상도, 위로도 없이 조작된 자료를 제출하기까지 하면서 그저 업무상 과실이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기 바쁩니다. 처음이 아닙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모 군, 제주시 공장 현장에서 숨진 이모 군도 소홀한 안전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청년노동자들이 죽음 앞에 방치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그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절실히 소망하는 바입니다.”

서울의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대학보단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이 보다 빨리 진로를 설정하고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하는 학교는 정작 중요하지 않는 것을 강요합니다. 바로 외모입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데 단정한 용모는 중요하지만 외모와 몸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방과 후 수업 중 학생을 촬영한 모의 면접 영상을 튼 뒤 ‘살쪘냐?’ 같은 기분 나쁜 발언을 하며 선생님은 학생에게 몸매 지적과 외모 평가 등을 했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생들을 통제하며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됩니다.”

송주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실습이 여러 가지 가혹한 노동, 차별, 인권 침해 등이 문제가 돼 최악의 노동현장이 되고 있다. 노동시간, 실습환경, 일하는 학생들의 인권 문제를 분명히 짚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