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에 맞서 7만 명이 거리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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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일요일 독일 베를린에서 수만 명이 극우 독일을위한대안당(AfD)에 항의해 거리로 나섰다.
최대 7만 명이 인종차별 반대 행동에 참가했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이 전국 집중 동원을 했지만 고작 수천 명을 모은 것과 대조적이다.
독일을위한대안당 집회에 단지 2000명만이 참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5000명은 넘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군중의 물결이 베를린 중심부에 있는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사람들은 “베를린 전체가 독일을위한대안당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나치, 꺼져라” 하고 적힌 배너를 들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독일을위한대안당의 행진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사방에서 에워쌌고 행진 시작점인 브란덴부르크 개선문 앞에서부터 독일을위한대안당 지지자들의 소리를 묻어 버렸다.
“우리의 큰 소리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연설을 묻어 버리고 싶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 로자가 뉴스 채널에 나와 한 말이다.
좌파당(디링케) 소속 국회의원 크리스티네 부흐홀츠는 이렇게 말했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의 공세에 맞서는 오늘의 항의 시위는 대성공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큰 전진이다.
이날 시위는 사회민주당, 좌파당, 녹색당, 노동조합 등 단체 120곳 이상이 지지했다. 무슬림 단체, 난민 단체, 극단 등도 나왔고, 베를린의 클럽 150곳은 “클럽 문화를 지키자 ― 나치를 쫓아내는 베이스” 행사를 조직했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은 마약과 소음을 이유로 베를린의 유명 나이트클럽을 문닫게 하려고 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한 단체 중에는 장애 아동을 돕는 자선단체도 있었다.
지난달 독일을위한대안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장애 아동과 난민 문제를 엮는 내용의 서신을 정부에 보냈다. 그 서신은 지난 2년 동안 장애인이 0.9퍼센트 증가했는데, “무엇보다 가족 내 결혼”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서신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폭발한 뒤에도, 독일을위한대안당 소속 정치인 니콜 호크슈트는 인종차별적 편견을 드러냈다. “가족 내, 특히 근친 간 결혼은 아랍계 이민자와 아프리카계 이민자 사이에 매우 만연한 일이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약진한 뒤 이날 처음으로 거리 동원을 조직했다. 이날 독일을위한대안당 집회의 주요 조직자인 구이도 라일은 이렇게 말했다. “의회 내 활동과 나란히,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주고자 거리에서 시위를 펼친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은 우익 보수파, 인종차별적 포퓰리스트, 공공연한 나치를 모두 포괄하는 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독일을위한대안당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이 나치 단체와 연계가 있고, [그에 동조 않는] 보수파 정치인들은 당을 떠나거나 주요 당직에서 밀려났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이 거리 동원을 하려 애쓴다는 사실은 그 당이 더 우경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선거를, 우익 청년들의 가두 시위와 결합시켜 지지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나치의 고전적 수법이다.] 실제로 거리 동원에 참가한 대오는 독일을위한대안당의 가장 강경한 세력들이었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은 이번에는 수에서 크게 밀렸지만, 완전히 나가떨어진 것과는 거리가 멀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은 난민 위기와 정치인들의 [이민자] 속죄양 삼기 속에서 독일 정치가 우경화하는 가운데 생겨났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의 성장은 나치와 인종차별주의자들에 맞서, 그리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주류 정치인들의 인종차별에 맞서 운동을 건설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