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경찰 수사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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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으론 노동운동 · 좌파를 견제할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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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경찰 수사부터 받게 됐다. 바른미래당이 이재명 당선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직권남용죄, 제3자 뇌물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선거 때 가한 사생활 공격의 후속 편이다.
그런데 고발된 혐의들이 억지스럽다.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선거운동에서 신분이나 경력, 재산, 특정 단체의 지지 등의 문제에서 허위사실을 기록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불륜 의혹’과 ‘형의 정신병원 입원에 개입한 의혹’을 부인한 게 선거법 위반이라는 건 너무 억지스럽다. 개인들 간의 ‘사적’ 관계를 단속과 수사의 대상으로 삼는 발상 자체가 괴이하다.
물론 본사를 성남시에 둔 네이버가 성남FC를 후원하도록 했다는 것
의혹을 제기하는 쪽의 근거가 불성실해 무책임하게 보이는 이 고발 목록은 사실, 새누리당
무엇보다 개인 연애사나 가족사는 사생활
성인들의
그런데 이런 설득력 없는 의혹 제기들이 선거 공방에서 멈추지 않고 경찰
문재인 최측근 실세의 하나로 꼽히는 전해철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케케묵은 의혹들을 다시 끄집어냈다. 경선 후에도 문재인 지지 열성 인자들은 공식 선거 시작 전에는 당 후보 교체를 요구하고, 후보 등록 후에는 자유한국당 남경필을 지지했다! 친문 세력은 이재명이 민중당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이 지난해 지지자들에게 ‘전해철을 위해 이재명을 견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것이 바둑이
열성적인 친노친문 인자들은 전통적으로 온라인 활동
그런 그들이 사생활을 들춰내 경쟁자를 망신 주고 공직에서 밀어내는 우파의 애용 수법을 사용해 경쟁 인물을 공격한 것이다. 그 결과 친문 세력과 우파 야당이 합작해 이재명 헐뜯기에 나서는 모양이 연출됐다.
그런데도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은 촛불을 경과하며 형성돼 있는 대중의 정치의식 수준을 가늠케 한다.
민주당 내 친문과 우파의 합작 행태는 이재명 당선인이 기성 정치권 안에서
이재명 당선인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지난 대선과 비교해 경기도 투표자가 183만 명가량 줄었는데도, 이재명 당선인은 대선 당시 문재인이 얻은 표보다 조금 더 많이 득표했다.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을 지지한 약 12퍼센트의 유권자 중 다수도 도지사 투표에선 이재명 당선인을 찍었던 것같다.
이런 정황과 맥락 등을 종합해 볼 때, 친문 세력이 앞장선 이재명 헐뜯기에는
마치 미국 민주당이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를 당 안에서 고사시키려 하고, 영국 노동당 우파들이 제러미 코빈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비슷한 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결코 인정한 적이 없지만, 조직 노동운동이 반
그런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문재인은 6월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선거 결과로 오만해지면 안 된다며 오히려 지방권력 감찰 등을 지시했다.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
2004년 자신을 구하고자 한 탄핵 반대 촛불을 보며 ‘저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했다는 노무현의 발언이 떠오른다. 문재인은 촛불 염원 눈치 보기를 당분간 지속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고로 열성적 친문 세력도 곳곳에서
진보·좌파와 노동운동이 정치적으로 문재인 정부에게서 독립적이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