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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지지한 여성 노동자 해고 중단하라

게임회사들이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여성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고 이를 빌미로 해고당한 게임업체 여성 노동자가 올해 3~4월 한 달에만 최소 1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들이 계약해지 당하는 일이 잦다.

지난 3월 26일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인 IMC게임즈 대표 김학규가 자사 정직원인 일러스트 작가가 여성민우회와 페미디아 SNS를 팔로잉했다는 이유로 ‘메갈’ 의혹을 받자 해당 작가에게 경위를 추궁하고 공개 사과문을 내도록 강요한 일이 있었다.

게임산업에서 외주 계약을 맺는 여성 노동자들이 페미니즘 지지를 드러냈다가 ‘메갈’이라고 비난받는 일이 많았다. 기업들은 이윤에 타격을 입을까 종종 해당 노동자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삭제하고 외주 계약을 해지해 왔다.

2016년에 게임업체 넥슨이 이런 식으로 김자연 성우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김자연 성우는 ‘여자에게 왕자는 필요 없다’는 뜻의 영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인증 샷을 찍었을 뿐인데, ‘남성 혐오’자로 비난받고 계약해지를 당했다.

여성 노동자들이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사측에 불려나가 조사받고 해고당하는 것은 완전히 부당하다. 신념에 반하는 사과문을 강요받는 것도 부당하다.

성차별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 페미니즘은 다양하지만,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이들은 모든 페미니즘을 메갈리아로 낙인 찍는다. 심지어 메갈리아 사이트에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메갈리아로 비난받기도 했다.

그러나 메갈리아 활동을 했거나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여성이라 해도 이것이 해고돼야 할 이유는 전혀 아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메갈리아 식 페미니즘에 호감을 보인 것을 ‘남성 혐오’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여성들이 메갈리아를 지지한 것은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며 분노했기 때문이지 ‘남성 혐오’나 무슨 근본주의적 교리에 사로잡힌 결과가 아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이미지를 팔면서 막대한 이윤을 버는 게임업계가 성차별적 해고를 자행하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그러나 여성 노동자들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최근 여성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들이 ‘여성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연대’라는 조직을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이 단체는 게임업계에 널리 퍼진 성차별, 부당계약, 계약금 미지급 문제 등의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한다.

게임업계 외주 여성 노동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모두 여성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성차별적 갑질과 해고에 반대하며 함께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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