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대해야 하는 열 가지 이유
〈노동자 연대〉 구독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7월 12일 영국을 방문한다. 영국 좌파들은 대대적 항의 시위를 건설하고 있다. 이 기사는 그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다. 차별과 천대에 반대하는 이들이 왜 트럼프와 미국을 반대해야 하는지를 잘 밝히고 있다.
1. 그는 전쟁광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를 냉전 이후 최대의 핵전쟁 위협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는 자신이 북·미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이 수백만 명을 학살했을지도 모른다고 으스댔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 2000만~3000만 명이 죽었을 것이다. 이 합의문에 서명하게 돼 기쁘다. 3000만~4000만 명이 죽었을지 모른다. 바로 서울에서.”
지금으로써는 트럼프가 어조를 바꿨다. 하지만 핵무기 사용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인명을 경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북한은 미국을 더는 위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북한은 전례 없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여전히 전쟁광이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개입 수준을 점점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응해, 트럼프는 미국이 미사일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러시아는 각오하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놈들이 갈 것이다!”
2. 그는 파시스트를 지원한다
지난해 여름 버지니아 샬로츠빌에서 반파시즘 활동가 헤더 헤이어가 나치에게 살해당했다. 트럼프는 “양측 모두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한 쪽 집단은 나빴고, 다른 쪽 집단은 매우 폭력적이었다.”
트럼프는 [비난에 직면하고] 이틀 뒤에야 파시스트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미국 극우파에 구애한다.
트럼프는 2017년 1월부터 8월까지 백인 우월주의자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기용했다. ‘백인학살’이나 파시스트가 운영하는 ‘영국 우선’이라는 [극우] 트위터 계정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런 뒷받침은 극우를 고무하고, 극우가 성장할 토양을 제공한다.
트럼프 영국 방문 반대 시위는 영국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파시스트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3. 그는 성폭력 전력을 자랑한다
TV 프로그램 사회자 빌리 부시와의 대화에서 트럼프는 자신은 유명 인사이니 여성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고 으스댔다.
트럼프는 “여성들의 성기를 움켜잡고 키스했다”고 말했다.
나타샤 스토이노프, 레이첼 크룩스, 제시카 리즈, 질 하스가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질 하스는 “그는 끈질지게 추근댔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성폭행 전력과 여성차별적 언사는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4. 그는 동성애 혐오자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동성결혼 반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2011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게이 결혼을 찬성하지 않는다. 게이들은 결혼할 수 없어야 한다. 생각만 해도 별로다. 게이 결혼은 올바르지 않다.”
그리고 트럼프는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자기 주위를 동성애 혐오자로 채웠다.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는 성적 지향이나 젠더 정체성에 따른 직장 내 차별을 쉽게 하는 법률 입법 운동을 벌인 자이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벤 카슨은 트렌스젠더를 “비정상”이라고 했다.
5. 그는 부자들의 친구다
트럼프는 억만장자다. 또, 부자와 기업을 위해 세금을 삭감하는 지배계급의 투사다.
2017년 그는 법인세를 최소 20퍼센트 삭감했다.
미국은 지난 150년 이래 최악의 임금 불평등을 겪고 있고, 미국인 4100만 명이 빈곤층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세금 삭감안을 통해 1300만 명에게서 의료보험을 빼앗았다.
트럼프는 석유·가스 기업을 위해 북극국립야생보호구역 개발을 허용했다.
6. 그는 노동자를 공격한다
트럼프는 대선 운동 중에 이렇게 말했다. “미국 노동자는 마침내 자신들을 지켜 주고 자신들을 위해 싸워 줄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다.”
진실은 정반대였다.
올해 5월 미국 노동부는 16~17세 청소년들이 지붕 공사나 전기톱 작동 같은 위험한 작업에 고용되지 못하게 막던 규제를 풀었다.
이는 작업장 내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1579개의 규제가 해제됐다.
7. 그는 낙태권 반대 광신자들을 지원한다
트럼프는 올해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낙태권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집회’에 참석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지금, 여러 주(州)에서, 법이, 9개월된 태아를 엄마의 자궁 속에서 떼어 내는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이건 잘못됐다. 이건 바뀌어야 한다.”
낙태를 반대하는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를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생명을 존중하는 대통령이다. 그가 생명의 존엄성을 회복시킬 것이다.”
2016년 낙태를 한 여성에 대한 처벌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다.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있어야 한다.”
8.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하기 훨씬 전부터, 선거 운동을 벌이기 훨씬 전부터, 인종차별적 언행을 보여 왔다.
뉴욕 부동산 재벌 시절 트럼프의 기업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아파트 임대를 거부해 두 번이나 소송당했다.
트럼프는 1989년부터 여러 신문에 5명의 흑인·라틴계 청년들을 사형시키라는 광고를 냈다. 그 청년들은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트럼프는 그 청년들이 DNA 증거에 따라 혐의를 벗은 지 10년이 지난 2016년까지도 그 광고를 계속 냈다.
더 최근에 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을 “강간마들”이라고 칭했다. 경찰의 폭력과 살인 행위에 항의해 경기 전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었던 여러 미식축구 선수들(주로 흑인)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일부 나라들을 “거지 소굴 같다”고 했다.
9. 그는 이민자를 잔혹하게 탄압한다
트럼프는 체포된 미등록 이민자를 즉각 투옥할 수 있는 권한을 국경 보안 당국에 부여했다.
이민자 불시 단속도 늘었다.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는 이제 가정폭력·집단폭력 피해자에게는 망명 신청 자격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녀가 딸린 이민자 가족이 입국하면, 이제는 부모와 자녀를 격리시킨다. 현재 많은 이민자 자녀들이 텍사스 토닐로의 수용소에 수용돼 있다.
이런 정책에서 따라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백악관 수석 보좌관은 이렇게 답했다. “아이들을 가정위탁을 보내든지 어쩌든지 해결되지 않겠나.”
트럼프는 10개국 출신 이민자의 임시 거주 권리를 없애 버렸다. 그래서 미국에 살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들은 벌써부터 강제 추방을 당하고 있다. 5월에만 온두라스인 9만 명이 임시 거주 권리를 잃었다.
10. 그는 기후변화를 부정한다
“지구 온난화라는 관념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 하는 중국인들이 창조한 것이다.” 2011년 트럼프가 한 말이다.
트럼프의 이런 견해는 이미 큰 충격을 줬다.
바로 이달[2018년 6월] 하버드대학교 과학자들은 미국 정부 통계를 이용해서, 트럼프가 깨끗한 공기와 물을 위한 정책을 무효화하면, 10년마다 추가로 8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들은 이조차 “극도로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했다.
심지어 집권 전에 트럼프는 환경보호국을 해체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한계가 큰 기후변화협약에서조차 탈퇴했다.
5월에 백악관은 나사(NASA)의 탄소 배출 감축량 감시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관찰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고작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 2000만 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