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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 굽신거리는 대학

고려대가 기업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준 것은 이건희가 15번째이고,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준 기업인은 전 현대 명예회장 정주영(1995년), 코오롱 명예회장 이동찬(1997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고려대 내엔 기업 투자로 세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LG-포스코 경영관’의 조경은 삼성 에버랜드가 맡았었고, 이 건물의 디자인은 신라호텔이 했다. 이 건물에는 5억 원을 기부한 서울시장 이명박의 이름을 딴 ‘이명박 라운지’가 있고, 학내에는 CJ(제일제당)가 투자한 인터내셔널 하우스, 현대가 투자한 아산 이학관, 삼구쇼핑(현 CJ홈쇼핑의 전신)으로 유명해진 (주)삼구가 투자한 우당 교양관 등이 있다.

재벌들은 대학에 거액을 ‘기부’해 학위를 받고, 대학은 학생들을 더 큰 경쟁으로 밀어넣어 기업을 위한 ‘인재’를 넘겨 준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토익 졸업 제한제, 상대평가제 등을 통해 학생들 사이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켰다. 또, 고려대 당국과 어윤대 총장, 김병관 이사장은 이렇게 침대 크기에 맞춰 팔다리 자르는 일을 계속 하려고 한다.

어윤대 총장은 지난 4월, 우리 나라 대학의 “수업료가 너무 낮다”며 등록금이 계속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록금 책정, 입학 정원 조정, 입시제도를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기고 최근에는 대학별 본고사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비굴하게도 이건희 저지 시위 직후 고려대 처장단은 신속하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어윤대 총장은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병관은 5월 5일 개교 1백주년 기념식에서 “거액을 쾌척하신 이건희 회장에게 감사드린다”고 아부를 떨었다. 김병관과 이건희는 사돈 사이이다.

어느 고려대 학생의 말처럼 “돈 받은 대가로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학교 쪽이야말로 고려대의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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