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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발언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고등학생

아래는 맑시즘2018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위한 투쟁’ 워크숍 청중 토론에서 한 서울지역 고등학생이 한 발언이다. 그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 발언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그렇지만 “비정규직 없는 학교” 가 이번 주제인 만큼, 교사를 포함해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학생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비록 학교와 사용자가 그분들을 차별한다고 해도, 학생들만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께 큰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는 것을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아마도 중학교 3학년 말이었을 겁니다. 그때 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던 역사 선생님께서 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학교를 떠나시게 됐습니다. 그 선생님께선 저희에게 “대학원에 입학하게 됐다”라고 말씀하셨죠.

그러나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시고 몇 주 후, 사실은 그 선생님이 기간제 교사였고 계약 기간이 끝나서 떠나시게 된 거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시게 된 이유가 이거였다고 확신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르쳤던 학생들이 학년을 마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시는 이유가 고작 대학원 입학이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몇 달 후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고, 이상하게도 학생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그 일을 입에 담지 않았습니다.

현 대통령은 1년 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와 제 친구들은 그 선생님께서 학교로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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