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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 부활도 반대한다

“돼지고기 등급 매기듯 우리에게 등급을 매기고 있다. … 내신등급제나 수능이나 본고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자유로운 학교를 원한다.”

지난 7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분노 섞인 울부짖음이다. 그러나 ‘고교생들의 반란’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작년 8월 26일 교육부가 ‘2008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뒤 ‘학벌없는사회’를 비롯한 교육단체들은, 대학서열체제가 온존하는 한 ‘학교 교육의 정상화’는 그야말로 희망에 불과하다는 점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서울대는 한술 더 떠 2008학년도 이후 입시에서 논술 고사의 비중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말로는 본고사 도입을 막겠다고 하던 교육부총리 김진표도 서울대의 새로운 대입전형이 긍정적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서울대는 “새 논술시험은 암기식 위주의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영어로 그래프를 설명하는 과학 문제를 출제하고, 시나 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사상적 흐름을 묻는 문제 등이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어려워진 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과외가 더욱 번성할 것이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경쟁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사실 2002학년도 입시부터 대학들이 도입한 심층면접과 논술시험만 해도 수학·영어·과학 실력을 평가하는 본고사형으로 변질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 시장을 훌쩍 키워 놓았다.

매년 2백 명씩 입시와 성적 때문에 자살하고 있고, 내신등급제 스트레스로 올해만 13명의 학생들이 죽었다. 이제 정말로 교육의 대혁신이 필요한 때다.

그 동안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수없이 바뀌었지만 입시경쟁은 결코 해소되지 못했다. ‘학벌없는사회’가 꾸준히 주장해 왔듯이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고, 대학을 평준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