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무죄 선고 항의 집회:
성차별적 판결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들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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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오후 5시
7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한 집회는 행진을 거치면서 급속히 불어 2만 명으로 늘었다. 남녀노소 다양하게 참가한 가운데, 젊은 여성들의 참가가 가장 많았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인도와 좁은 2차선 도로로 욱여넣으려 했지만, 통쾌하게도 집회 도중 참가자들이 거세게 항의해 펜스를 중앙차선으로 밀어냈다.
연인원 17만 명의 불법촬영 항의운동이 보여 준 거대한 성차별 반대 정서가 이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지독히 가해자 편향적인 판결, 피해자를 두 번 죽인 판결에 참가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안희정과 사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시종일관 열성적으로 외쳤다.
그간 안희정 측의 일방적 주장을 선정적으로 퍼뜨려 온 〈TV조선〉은 주최측에 의해 쫓겨나야 했다. 참가자들은

“왜 안희정에게는 묻지 않습니까?”
피해자 김지은 씨의 절절한 편지는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저는 그날 안희정에게 물리적 폭력과 성적 폭력을 당한 것입니다. 저는 그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거절을 분명히 표시했습니다. 저는 그날 직장에서 잘릴 것 같아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날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티 내지 않고 업무를 했습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의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는 말을 믿었습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의 범죄들을 잊기 위해 일에만 매진했습니다. 세분의 판사님. 제 목소리 들으셨습니까? … 듣지 않고, 확인하지 않으실 거면서 제게 왜 물으셨습니까? 세분의 판사님. 안희정에게 물으셨습니까? 왜 김지은에게 미안하다 말하며 그렇게 여러차례 농락하였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썼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검찰 출두 직후 자신의 휴대폰을 파기했느냐 물으셨습니까?
바로 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 내겠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편지가 낭독되자 많은 참가자들이 커다란 공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눈물을 훔치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여성학자 권김현영 씨는 판결문 전문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짚으며 재판부를 강력히 성토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고은 시인으로부터 최근 10억 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도 연단에 올라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김지은 씨 지지 의견을 밝혔다. 참가자들의 커다란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도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수사 과정이 성차별과 보수적 편견으로 점철돼 왔음을 규탄했다. 불법촬영 편파 수사와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이례적 체포영장 발부 등 사법 불평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희정은 유죄, 사법부도 유죄!”

행진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화문, 안국동, 인사동, 종로 등 서울 주요 도심을 거쳐 집회장소로 돌아오는 긴 코스였다.
행진이 1시간 반 가량이나 이어졌음에도 참가자들은 지치고 않고 열정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행진 도중 많은 사람들이 합류해 대열이 늘어났고, 집회 장소에 다시 돌아와 착석하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정리집회에서 주최측은 횃불을 피워 성차별적 판결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이번 집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