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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노동자가 난민 혐오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그들은 왜?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여 명이 오면서 난민 문제가 이슈화됐다. 제주도에 온 난민 얘기를 접하면서 ‘가짜 난민’이라는 프레임이 도는 것을 느꼈다.

우파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민 혐오에 대한 반박은 〈노동자 연대〉 기사에 잘 나와 있으니 참조했으면 좋겠다.

내가 다루고 싶은 것은 자국의 끔찍한 현실에서 목숨을 담보로 탈출해 온 그들을 왜 공격하는가다.

차별

차별은 소수의 지배자들이 다수를 지배할 때 쓰는 여러 카드 중 하나다. 지배자들은 성소수자, 난민,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여러 차별 쟁점을 입맛에 맞게 골라 꺼내 들어 지배자들에게 향하는 분노의 화살을 그들에게 돌리고 다수를 분열시켜 힘을 약하게 만든다.

한국은 노동자가 강력한 나라다. 노동자의 힘으로 전두환이 6·29 선언을 지키게 만들었고, 2016년 노동자들의 민중총궐기 대회부터 시작된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시켰다. 그래서 지배자들은 비정규직을 많이 만들어 그들을 차별하며 노동자들은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키려 애쓴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우경화하고 있다. 우경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난민에 대한 우파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맥락을 함께한다.

우파는 난민 혐오로 세력을 결집시켜 노동자를 공격할 것이다

2년 전 프랑스 대선에서는 노동계급의 최악의 적 나치즘을 대변하는 르펜이 결선투표까지 갔다. 그 이면에는 당시 프랑스 지배자들이 경제 위기의 책임을 교묘하게 난민과 이슬람권 사람들에게 돌린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난민과 히잡을 쓰는 이슬람권 사람들에 대한 탄압을 좌파들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그들에 대한 혐오가 높아지자 난민 혐오를 꾸준히 주장해 온 파시스트 르펜이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한국도 다를 바 없다. 난민 혐오를 조장하는 우파의 계획이 성공해 지지를 얻으면 그 힘으로 노동계급을 공격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난민 혐오를 반대하고 그들이 자국의 끔찍한 삶으로부터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경제 위기 하에서 지배자들은 노동계급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임금과 복지를 뺏어가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비열한 짓을 하는 지배자들과 그에 동조하는 우파를 찌그러뜨려야 한다.

9월 16일 난민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가 있다. 노동계급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집회다. 노동자들은 이 집회에 적극 참여해 우파들을 밟아 뭉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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