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종차별반대 집회가 나치들의 행진을 좌절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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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인 ‘민주축구사나이연맹’(Democratic Football Lads Alliance)과 나치들에 반대하는 중요한 집회가 열렸다. 10월 13일 약 2000명이 참가한 이 집회는 ‘인종차별에 맞서자’(Stand Up To Racism)와 ‘파시즘에 맞서 단결하자’(Unite Against Fascism)의 호소로 열렸다.
‘인종차별에 맞서자’ 집회는 활력이 넘쳤다. 노동당 지지자들을 비롯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여러 단체가 참가했고, 무엇보다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덕분에 지난해 ‘축구사나이연맹’의 첫 집회 때 150여 명으로 시작한 ‘인종차별에 맞서자’의 대항 집회는 이번엔 2000명을 모았다.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이 보낸 연대 메시지가 낭독될 때는 대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우리는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들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입니다.”
동시간에 열린 ‘민주축구사나이연맹’ 주최의 집회에는 1500~2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결 장소부터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하려 했지만,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가로막혔다. 지난해 10월에 이들은 첫 집회를 열어 2만여 명을 모아 런던 중심가를 행진했었다. 이에 견줘 현격히 줄어든 이번 집회 규모에 실망한 일부 나치는 집회가 끝나기도 전에 주변 술집으로 흩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치들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다음 주에도 수천 명 규모의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인종차별적 포스터가 붙었다. 심지어 다음 달 7일에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대표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연설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진영도 이번 집회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 큰 규모의 운동을 건설하려 한다. 다음 달 17일, 런던 중심가에서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전국 집중 집회를 개최될 예정이다. 노동당 지지자들을 비롯해 더 많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치들이 더는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도록 강력하고 거대한 운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