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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파업 1일차:
“원하청 연대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10월 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민들레분회(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조합원 200여 명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조합원, 노동자연대 등 연대단체들이 함께했다.(☞ 제대로 된 정규직화 요구하며: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다)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 ⓒ고은이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병원장을 규탄했다.

“지난해에는 2018년 3월에 정규직화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봄이 오면 정규직화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몇 월입니까? 그런데 서창석 병원장은 지금도 전환대상을 줄여야 한다며 전환 대상자를 정하기 전까지는 전환방식, 조건 등은 하나도 얘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병원 측이 제외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료정보시스템 관리 노동자들도 병원에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병원은 비용만 생각하고 병원에 필요한 일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겁니다.

“서울대병원 분회는 지난 1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오는 11월 9일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단결로 제대로 된 정규직화 꼭 쟁취합시다.”

최상덕 서울대병원 분회장도 연대 발언에 나서 병원을 규탄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몇 년간 병원 인증평가에서 늘 1등급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 인증평가가 엉터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은 여기 계신 분들이 제일 잘 알 겁니다. 평가 기간에만 환자 줄이고 청소 안 하던 곳도 청소하지만, 평소에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인증평가 기간이라 인증평가 위원들이 병원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병원 청소 노동자들은 파업에 나섰습니다. 인증평가 위원들은 이런 문제를 봐야 합니다. 도대체 이런 문제를 못 본 체하고 하는 병원 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환자 안전을 중요시한다면 병원 노동자들의 조건을 따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 목동병원 사고 같은 게 또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정말로 안전한 병원을 위해서 끝까지 연대 투쟁하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법적 고용주인 하청업체들은 원청인 서울대병원의 정규직화 논의만 지켜보며 임금 협상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결정에 따라 합의가 쓸모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미화 노동자들은 기분 좋은 승리 소식도 전했다.

“올해 초 사측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일방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한 적이 있습니다. 이 조처로 노동자들이 20~60만 원가량 임금이 삭감되는 일이 있었는데, 최근 지방 노동위원회 판결로 빼앗긴 임금을 전액 소급 환급받았습니다.” 노동자들은 축하의 박수와 환호를 전했다.

민들레분회 조합원 등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오후에 국회 앞에서 열리는 의료연대본부 주최 집회에 참가한다. 23일 오후에 서창석 병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두하게 돼 있는데, 이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려는 것이다. 민들레 분회 파업은 오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제대로 정규직화하라" ⓒ고은이
10월 23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립대병원 제대로 된 정규직화 촉구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 집회’ ⓒ고은이
10월 23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립대병원 제대로 된 정규직화 촉구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 집회’ ⓒ고은이
10월 23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립대병원 제대로 된 정규직화 촉구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 집회’ ⓒ고은이
10월 23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립대병원 제대로 된 정규직화 촉구 의료연대본부 공동파업 집회’ ⓒ고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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