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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노동자들이 사유화와 점령에 맞서 싸우다

오는 5월 25∼26일 이틀 동안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사유화 반대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 컨퍼런스에는 이라크 내 노조활동가와 사회운동가들, 이들을 지지하는 해외 단체들이 참가한다.

컨퍼런스 조직자인 ‘석유노동자총연맹(이하 석유노조)’은 이라크 침략 한 달 뒤에 결성된 노조로, 현재 바스라·아마라·나시리야 지역의 석유 기업 노동자 2만 3천 명이 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그 동안 석유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이라크의 “이중 점령” 상황 ― 외국군에 의한 군사적 점령과 다국적 기업에 의한 경제적 점령 ― 에 맞서 굳건히 투쟁해 왔다.

점령이 시작되고 몇 달도 채 안 돼 딕 체니가 임원으로 있는 핼리버튼의 자회사 KBR이 자사 직원들과 수백 명의 쿠웨이트 노동자들을 이끌고 남부 석유 시설에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이들이 일자리와 석유를 빼앗으러 왔다고 생각했고 시설 진입을 봉쇄한 채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KBR은 트럭에 싣고 온 자재들만 내려놓고 떠나야 했다.

지난해 미군이 나자프를 포위 공격했을 때, 석유노조의 핵심을 이루는 남부석유회사 ― 이라크 최대 기업이다 ― 노동자들은 공격에 대한 항의와 주민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석유 수출을 완전히 중단시켰다. 모든 석유노조 조합원이 이 파업을 지지했다.

남부석유회사 노조의 “무장 파업”은 아마도 저항 운동이 거둔 가장 통쾌한 승리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2003년 9월 ‘연합군임시행정청(CPA)’이 석유 노동자 등 이라크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임금을 월 60달러에서 35달러로 삭감하고 식료품과 주거비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의 행정령을 통과시키자, 남부석유회사 노동자들이 이에 항의하며 “무장 파업”에 돌입했다.

최저임금이 1백 달러로 인상됐고, 이라크의 모든 석유 노동자들이 남부석유노조가 쟁취한 임금인상안을 적용받았다.

석유 노동자들의 투쟁은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스라의 발전 노동자들이 마찬가지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했고, 그들도 임금 인상을 쟁취했다.

미군 점령 당국은 노동조합 결성은 물론이고 공개 회합조차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점점 더 많은 노조들이 결성되고 있고, 기술직 노동자들과 병원 노동자들도 노조를 만들고 있다. 석유노조는 이라크 전역의 석유 노동자들과 연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유노조 대표인 하산 주마 아와드는 이렇게 말한다. “점령군은 우리를 어떻게든 막으려 한다.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직된 노동자들이 갖게 될 힘을 알고 있다.”

석유노조는 이번 컨퍼런스의 목표가 석유 노동자들뿐 아니라 모든 이라크 노동자와 활동가 그리고 사유화의 진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시민들을 교육하고, 함께 싸우기 위한 전략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