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압색 사건을 계기로 살펴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대중의 반감을 무마하려는 것
〈노동자 연대〉 구독
최근 들어 대기업들은 너도나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옥시는 2014년 아시안 리더십 어워드한테서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인도에
대형 로펌 김앤장은 민주노총이
기업은
공익재단은 사주의 기업 지배 유지에도 유용하다.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들이
사회단체는 사기극에 동참해선 안 된다
일부는
그러나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값싸게 대신하는 것이다. 국가는 그만큼의 책임을 덜 수 있다. 그래서 신자유주의가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엔지오들을 이용해 국가가 제공해야 할 서비스를 대체하는 정책들을 의식적으로 추진해 왔다.
기업들은 진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특히 경제 침체 상황에서는 기업들은 노동자 임금을 어떻게든 깎고 싶어 한다. 법인세 인상과 부유세 신설에 결사 반대한다. 그들은 안전과 환경 보호 관련 규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애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윤과 권력에 도전하는 노동자 투쟁과 급진좌파 단체들을 결코 후원하지 않는다.
사실 기업들이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자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인 한 여성은 이렇게 지적했다.

기업들은 자신의 추악한 본질을 그럴싸한 포장지로 감추려 한다. 온건 진보 성향의 사람들에게 기업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주거나 적어도 헷갈리게 만들 수는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것은 우리가 누구와 맞서야 하는지를 흐리고, 지배자들에 맞서 일관되게 싸우는 것을 어렵게 한다.
기업 후원을 받으면 그들의 비위와 부패, 악행에 대한 비판도 무뎌지게 된다. 재정을 그들에게 의존하게 되면
무엇보다, 기업 후원은 아래로부터의 단결된 운동 건설에 해롭다. 예컨대, 김앤장의 악행에 분노하는 노동자들, 강제 징용 피해자들,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김앤장의 돈을 받는 단체나 운동이 말하는 인권, 차별 반대, 민주주의 같은 구호의 진정성을 어찌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기업들의 이익단체 전경련은 지난해 대기업의
지금의 부조리와 고통을 뿌리뽑고 싶다면 이것을 만들어 내는 근원인 이윤 체제에 도전해야 한다. 이 체제를 수호하는 최대 수혜세력 자본가들에게도 맞서야 한다. 차별받고 착취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려는 운동과 활동가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신화를 공개적으로 걷어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