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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비정규교수노조:
강사 대량해고 저지 위해 파업에 나서다

11월 29일 개정 강사법이 통과됐다. 개정 강사법은 방학 중 임금 지급, 교원 지위 문제 등에서 대학 비정규 교수들의 열악한 처우를 일부나마 개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하지 않아, 여러 대학에서 강사 대량해고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부산대 당국도 비정규 교수들을 대량 해고하고, 대형 강좌와 사이버 강좌를 확대하고, 졸업학점을 축소하는 등의 계획을 세운 것이 드러났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이하 부산대 분회)는 이에 항의하며 대량해고와 밀실 학사과정 개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 당국은 대량해고 계획을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단협 대상이 아니라며 대량해고 중단 약속을 거부하고 있다. 해고가 단협 대상이 아니라면 무엇이 단협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부산대 분회는 쟁의행위 투표에서 82.9퍼센트가 투표하고 92.4퍼센트가 찬성해, 12월 18일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선포식에는 조합원 50명이 참가했다. 박종식 분회장은 밀실에서 비정규 교수 대량해고와 교과과정 개편을 추진하는 부산대 당국을 규탄하며 파업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비정규교수노조의 파업 돌입 기자회견 ⓒ정성휘

부산대 본부는 강사법 시행으로 자신들이 엄청난 재정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과장한다. 그러나 학교 재정에서 비정규 교수들에게 쓰는 돈은 1퍼센트 남짓이다. 이를 삭감하기 위해 비정규직 교수들을 대량해고하려는 것이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이상용 정책위원장은 파업 선포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산대 비정규직 교수인 나는 1년에 1000만 원 정도를 번다. 우리를 30년간 이렇게 싸구려로 부려먹고는 처우를 약간 개선하라는 법안 때문에 우리를 해고하려는 것인가?”

이상용 정책위원장은 강사 대량해고, 교과과정 개편 등이 모두 밀실에서 진행되는 점도 비판하며 대학 민주주의의 문제도 제기했다.

파업 선포식 바로 나흘 전인 12월 14일 부산대 학생들은 시험기간과 맹추위에도 4300여 명이 모여 7년 만에 학생총회를 성사했다. 학교 당국의 일방적인 교과과정 개편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덕분에 파업에 돌입한 비정규 교수들도 고무됐다.

“이번 학생총회는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화의 성지 부산대학의 본모습을 보여 줬다. 부산대 분회는 총학생회와 연대해서 학생들의 수업권, 강사들의 노동조건을 위해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밀실행정을 저지할 것이다.”

박종식 분회장은 파업 선포식에 많은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등 조합원들의 열의가 높다며 부산대 본관 앞 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2월 3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시험성적 입력을 거부해 학사과정을 마비시키는 등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