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설비 점검을 하다 사고로 사망한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장례식이 2월 9일 엄수됐다. 김 씨가 사고로 숨진 지 62일 만이다.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새벽 4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하고 고인의 일터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 태평로 흥국생명 앞에 도착한 김 씨의 운구차와 운구 행렬은 ‘비정규직 이제 그만’ 손팻말을 들고 “내가 김용균이다”를 외치며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 씨의 민주사회장 영결식에는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유가족을 중심으로 발전 비정규직, 산재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 등이 영결식 앞 쪽을 채웠다.
이날 유족 발언으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용균아 너를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냉동고에 놔둘 수밖에 없는 엄마가 너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구나. 하지만 엄마는 너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했고,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너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단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너를 보내고 싶지 않은데, 어찌 보내야 할지 막막하구나. 언젠가 엄마 아빠가 너에게로 가게 될 때, 그때 엄마가 두팔 벌려 너를 꼭 안아주고, 위로해줄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 용균아.”
영결식이 끝나고 유족들과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졌고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됐다. 이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