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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노동자들의 초점이 되고 있는 네이버 투쟁

지난해 4월 노조를 결성한 네이버 노동자들이 오만한 경영진에 맞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 노동자들은 2월 20일과 3월 6일 점심시간에 맞춰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집회를 한 데 이어, 3월 20일에는 저녁 6시에 IT업계 노동자들과 함께 네이버 본사 앞에서 집회를 했다. 첫 야외 집회이자, IT 연대 집회였다.

네이버 노동자 300여 명이 참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노동자, 휴렛팩커드(HP) 노동자, 최근 노조를 결성한 넥슨·스마일게이트·카카오 노동자, 지난해에 IT업계 첫 파업에 나선 오라클 노동자 등 많은 IT 노동자들이 연대하러 왔다. 그만큼 네이버 투쟁은 전체 IT 노동자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강철구

노동자들은 네이버를 연간 매출이 5조 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에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도 노동 조건을 개선하라는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

네이버 노동자들은 성과급 지급의 객관적 기준 마련, 안식 휴가 제공, 출산·육아 휴가 연장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가 창립선언문에서 밝혔듯이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고 했다.

3월 20일 집회에서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은 “행동해야 바뀐다. 노동자 개인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단결한 노동자는 힘이 있다”며 부당한 현실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네이버 경영진이 쟁의행위를 할 수 없는 인원을 단체협약으로 정하자며 ‘협정근로자’ 조항을 요구하는 것도 노동자들의 힘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오세윤 지회장은 네이버 경영진이 위기를 운운하며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해진 총수는 네이버가 위기라며 핵심 인재에게만 스톱 옥션을 부여하겠다고 합니다. 네이버 위기가 노동자들 탓이고 따라서 경쟁을 더 강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이해진 총수가 책임져야 합니다.”

박경식 네이버노조 컴파트너스 부지회장은 “네이버의 승인 없이는 자회사인 컴파트너스는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네이버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컴파트너스는 네이버의 고객센터와 쇼핑 서비스, 검색광고를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인데, 그동안 아침조회 등 업무시간 외 근무에 대해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왔고, 노동조건도 열악하다.

네이버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과 투쟁은 다른 IT 노동자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

네이버 노동자들이 지난해에 노조를 결성해 포괄임금제를 폐지시키자 IT업계 회사도 압력을 받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조를 결성한 카카오 노동자들도 기준 초과산정분을 기본급에 전부 포함시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카카오 노동자들은 연봉과 인센티브의 책정 기준인 성과 및 역량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다며 객관적 지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 차상준 지회장은 “회사가 네이버 쟁의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그만큼 네이버 노동자 투쟁이 전국의 수많은 IT, 게임업계의 노동자와 회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네이버 투쟁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투쟁은 일종의 ‘IT 업종 대리전’ 성격을 갖고 있다. 네이버 노동자들은 노조 창립 1주년 즈음인 4월 3일 저녁 6시에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강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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