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애니카:
삼성답게 파업파괴자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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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원 노동자들이 4월 11일부터 이틀간 전면 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찬성 90퍼센트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 노동자들은 자동차 사고가 나면 출동해서 사고를 조사하는 일을 한다. 삼성화재 애니카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을 타고, 삼성화재 애니카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지만, 삼성화재 소속이 아니라 삼성화재의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소속이다.
1년마다 계약을 맺는 비정규직인 데다가 정해진 기본급도 없다. 사고 처리 건당 수수료와 실적을 달성하면 나오는 인센티브가 전부다.
그런데 지난해 1월부터 사고조사원 노동자들에게 부여했던 업무우선배정권을 사측이 없애 버리면서 임금이 대폭 삭감됐다.
“처음에는 사고조사 업무를 우선으로 배정해 줬어요. 그러다가 직원들 실적을 평가하면서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어요. 사고차량을 협력업체에 소개하고 렌터카 사용했는지 여부도 실적평가에 들어가요. 처음에는 실적평가 3등급인 사람까지 업무 우선권을 주더니, 차차 2등급, 1등급까지로 제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업무우선배정권을 아예 없애 버렸어요. 업무우선배정권을 없애면서 업무를 외부업체인 정비공장에 몰아주기 시작했어요. 건당 수수료를 받는 우리는 수입(임금)이 반토막이 났어요.”
임금 삭감을 못 이기고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떠났다. 예전 300명 수준에서 이제 150명만 남았다.
이뿐 아니라 “출동하는 차량도 자신이 구입해야 하고, 차량에 부착하는 애니카 스티커도 개인 부담입니다. 통신비, 유류비 모두 우리 부담입니다. 4대보험도 안 됩니다. 현장에 출동해 사고 처리를 하다 보면 사고가 나기도 하는데, 치료비도 한푼도 안 나오고 입원하면 수입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정창연 애니카지부 사무국장)
그래서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노조를 결성했다. 회사가 없앤 업무우선배정을 돌려줄 것과 지난 10년 동안 동결된 건당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화재가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출동차량, 유류비, 통신비 등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삼성화재에 물어봐야 한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대체인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화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좋은 회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그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더 나쁜 삶’을 강요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쟁에 나선 삼성화재애니카 노동자들의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