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생들의 평가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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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3주체는 학생·학부모·교사라고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생은 평가와 관리의 대상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자본주의 사회와 달리 근본으로 변화된 사회에서 교육의 진정한 주체는 학생이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자치 기구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고, 학생들의 사회 참여는 적극 고무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사회 참여에서 느끼는 바에 따라 학교 수업과 운영에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교사들은 “나이든 조력자”의 구실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그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행될 수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은 학생들을 시험제도를 통해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구조 속에서 학생들이 협력적으로 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학생들의 학교 운영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들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교사들과 동등한 주체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사 평가가 필수적이다.
학생 체벌, 두발 단속 등의 비인격적 대우를 없애고 촌지를 받는 등의 ‘부적격 교사’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이 더 나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서, 학생들의 교사 평가는 꼭 필요하다.
학생들의 평가가 오히려 현재의 입시 경쟁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입시 교육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입시 경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다른 대안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입시 경쟁에 참가해야만 한다.
학생들이 학교 운영, 수업 구성에서 주체로 참여하게 될 때, 진보적이고 협력적 대안에 대해 심사숙고할 기회를 더욱 많이 얻을 것이다.
최근 학생들이 입시 교육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것은 학생들의 정서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