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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에 대해 - 올 여름, 도시에서 노동자 투쟁과 함께하자

한총련을 비롯한 여러 학생 활동가들이 여름 농활 조직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농활 준비가 한창인 지금, 다시금 정부와 노동자들 사이에 중요한 전투가 시작되고 있다. 6월 16일 청주에서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

현재 금속 노동자들의 서울 상경 투쟁과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개악안 저지를 위한 6월 29일 ‘총파업’ 일정이 잡혀 있다.

올 여름 비정규직 투쟁은 전체 계급 세력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금 우리 운동 전체는 여기에 힘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이 시기에는 노무현의 아킬레스건인 이라크 파병 항의 운동 일정이 있다. 6월 26일 ‘김선일 씨 추모 1주기 반전 행동’이 계획돼 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 투쟁의 든든한 지원 부대인 학생 활동가들이 농활 조직에 큰 힘을 쏟기보다는 도시에서의 노동자 투쟁에 연대를 건설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물론 지난 2000년 롯데·사보 투쟁 때처럼 서울에서 중요한 노동자 투쟁이 벌어질 때 농활을 가지 않고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거나 또는 지난해처럼 농활대의 일부가 상경해 반전 투쟁에 참가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농활은 정해진 기간에 농촌으로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9박 10일의 농활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농활을 떠나기 전에도 당면 정세에서 중요한 투쟁에 역량을 집중하기보다는 분산시키는 효과를 낸다.

따라서 농활을 굳어진 학생 운동의 ‘전통’처럼 고수하기보다는 당시 정세에 비추어 집중할 곳에 힘을 집중시키는 전술적 유연함이 필요하다.

한편, 학생 좌파들이 해마다 같은 시기에 농활을 조직하는 것은 그들의 전략 때문이기도 하다.

한총련을 비롯한 민족주의 좌파 활동가들은 농민을 “이남 사회를 바꿔내는 하나의 주체로 노동자, 청년 학생과 어깨 걸고 투쟁하는 동지”이자 “주력군”으로 보기 때문에 농민 - 학생 연대를 매우 중시한다.

그러나 산업화가 매우 많이 진전된 한국에서 농민들을 노동 계급과 동등한 사회 변혁의 주체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국의 총 취업 인구 중 농림어업 종사자 수는 1965년 58.5 퍼센트에서 2003년에는 8.8 퍼센트까지 줄었다.

농민 수의 감소와 함께 농민 내부 계급 분화도 가속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오늘날 농민의 정치적 중요성을 감소시켜 왔다. 여전히 농민 대중이 국가로부터 착취와 억압을 받고 있다 해도 말이다.

사회 변혁가들은 신자유주의 정부 정책과 WTO에 맞선 농민들의 투쟁을 지지하면서도 근본적 사회 변혁의 잠재력이 노동자 계급에게 있다는 점을 확고히 해야 한다.

농활의 또 다른 문제점은 농민들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근로를 통한 민중성 체득’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학생과 민중을 구분짓고 학생을 모종의 억압받지 않는 지식인으로 여기는 것에서 출발하는 엘리트주의적 개념이다.

물론 이들은 학생들이 민중에게 가르치려고만 하는 엘리트주의적 ‘민중성’ 개념을 경계한다. 그러다 보니 정반대 편향, 즉 민중의 현실을 ‘몸으로 배우고자 하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연대는 봉사 활동이나 역으로 민중 현실 체험 같은 것이 아니다. 연대는 무엇보다 투쟁에 기반한 ‘정치적 연대’여야 한다.

올 여름 가급적 많은 학생 활동가들이 서울에 남아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는 운동을 건설하자. 불가피하게 농활을 떠나는 학생들도 6월 말 정부가 비정규직 개악안 처리를 강행하거나 민주노총의 파업이 벌어진다면 모두 서울로 상경해 노동자 투쟁에 적극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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