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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
시위 참가자 수가 늘어나다

4월 19일에 파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23차 행동의 날에 관광객들도 동참했다 ⓒ출처 Photothèque Rouge

4월 19일 파리 도심에서 또다시 노란 조끼 시위가 벌어져 시위 진압 경찰과 격돌했다. 시위 규모는 그전 시위부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레퓌블리크 광장 주변 도로에서 오토바이·쓰레기통·자동차들이 불에 탔다.

시위 진압 경찰은 이날 시위대 140명 이상을 체포했고, 시위에 참가하러 파리로 진입하는 사람들 1만 4000명 이상을 불심검문했다.

4월 19일 노란 조끼 23차 행동의 날 시위 참가자들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 후 “전국민적 단결”을 촉구한 것에 분노를 나타냈다.

갑부들이 성당 재건을 위해 10억 파운드 [한화로 약 1조 5000억 원] 가까이 납부하겠다고 한 것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돌멩이에 쓸 돈은 많으면서,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에, 노숙자들에, 형편없는 임금을 받는 사람들에 쓸 돈은 없나요?”

지방직 공무원 노동자 마리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주 동안 투쟁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경찰은 마크롱이 자신들 편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깡패처럼 굽니다.

“운동이 계속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마크롱을 더 강하게 공격해야 합니다. 파업을 해야 한다는 거죠.”

노란 조끼 운동의 일부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정부에 맞서 조직 노동운동 단체들과 “힘을 합쳤다.”

프랑스 노총 CGT 소속 몇몇 부문, 장뤽 멜랑숑의 좌파 정당 ‘불굴의 프랑스’, 몇몇 노란 조끼 운동 단체들은 “지금 벌어지는 투쟁 모두를 강화하고 수렴시키고자” 한다.

CGT 화학 부문 조합원 에마뉘엘 르핀은 이렇게 말했다. “4월 27일이 커다란 전환점이 됐으면 합니다.” 르핀은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그간 노란 조끼 운동 지지 건설에 실패했음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노란 조끼 운동은 5월 1일을 전국적 행동의 날로 삼고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며, 5월 9일에는 전국적 하루 파업이 또다시 벌어질 예정이다.

프랑스 현지 소식
다른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노란 조끼 운동

빅토르 세르주 연구자로 유명한 마르크스주의 저술가이자 활동가인 리처드 그리먼이 프랑스 현지에서 전하는 노란 조끼 운동 소식을 축약해 싣는다.


4월 5~7일, 자주적인 대규모 사회 운동 노란 조끼 운동의 제2차 대표단 총회 ‘총회들의 총회’가 열렸다.

프랑스 전역에서 활동가 단체 수백 곳이 자체 선출한 대표단 두 명(여성 1명, 남성 1명)을 항구 도시 생나제르로 파견했다.

생나제르 노란 조끼 운동은 이들 대표단 700명을 생나제르 “민중의 집”에 초청했다. 연대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3일 동안 총회와 실무적 논의들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

벽에는 이런 문구가 쓰인 팻말이 걸려 있었다. “[완성된] 대안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누구나 대안을 한 조각씩 품고 있다.”

재조직화, 전략 수립, 투쟁 지속을 위해 “집단 지성”을 발휘하자는 것이 총회의 계획이었다.

생활임금, 연금 인상, 복지수당·공공서비스 복원이라는 당면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이들은 부유세 부과, 탈세 근절로 환경 보전 비용을 마련하라고도 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심찬 목표는, 이런 일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표단 총회 선언문은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정부.”

총회 참가자들은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총회 참가자들은 프랑스 민중이 “모두 함께 대중적이고 생태적인 새로운 사회 운동을 창출하기 위해 현 체제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장

이는 노란 조끼 운동이 초기보다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애초에 이 운동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환경 보호”를 명목으로 유류세를 인상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로 시작됐다.

그 후 노란 조끼 운동은 다소 주저하면서도 환경운동 단체들을 운동에 끌어들였다.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의 다수인 노동계급·빈민들은 [프랑스 환경운동 단체들을] 기성 체제에 맞서기를 꺼리는 자전거나 타는 부르주아들이라고 볼 법했다.

그래서 노란 조끼 운동이 단결을 촉구한 것은 기존 환경운동에 대한 도전이기도 한 것이다. “사회적 평등을 위한 우리의 투쟁에 동참하시오. 체제 전체에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추시오.”

훌륭하다! 교육 수준이 낮은 평범한 사람들이 벌인 체계적이지 않은 자율적 운동은 전략·전술을 제시할 수 없다고 대체 누가 말했는가?

‘총회들의 총회’는 정당들 및 지도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노란 조끼 운동의 기본 원칙을 재천명했다. 내가 보기에는 훌륭한 결정이다.

내가 지난 60년 동안 참가했던 대중적 운동은 모두 기성 체제에 포섭되거나 파괴됐다. 당시 운동의 지도자들은 한 자리 차지하고는 돈을 벌고 권력층에 줄을 대려 애썼고, 결국 타협했다.

권력

[기성] 정당들은 기층 활동가들을 메일링 리스트쯤으로 취급한다. 그러다 보면 대중운동의 힘과 역동성은 차츰 사라진다.

노란 조끼 운동은 18세기부터 계속됐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본능적으로 체득한 듯하다. 이들은 1871년 파리코뮌에서 배운 방식을 적용했다.

파리코뮌 대표자들은 권한에 제한이 있었고, 즉각 소환이 가능했고, 정기적으로 교체됐으며, 노동자 [평균]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파리코뮌은 다른 도시들도 봉기에 동참해 [코뮌 간] 연맹을 구축하자고 촉구했다. 이것은 노란 조끼 운동의 방식이[기도 하]다.

노란 조끼 대표자 총회는 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구사할 다양한 전술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로, 대표단 총회는 점점 심해지는 마크롱 정부의 탄압에 맞서 [5월 1일] 대규모 전국적 행동을 호소했고, 투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모든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4월 5~7일 열린 제2차 노란 조끼 대표단 총회 ‘총회들의 총회’ 참가자들 ⓒ출처 Report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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