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과 기업주들이 김태환 동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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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은 6월 14일에 일어났다. 충주 지역 레미콘 3사 노동자들이 단협 체결과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자 사측은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었다.
사조레미콘 회사 앞 집회 도중, 파업 파괴를 위한 대체투입 레미콘들이 나타나자 노동자들은 차를 막아섰고 조합원들과 용역들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노동당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때 사복 형사가 레미콘 앞에 노동자들이 있음을 뻔히 알고도 발차를 수 차례 강요해 살해 행위를 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들의 고함을 충분히 들을 수 있었음에도 사복 형사는 발차 강요를 계속했고 레미콘 운전사는 끝내 질주했다. 차를 막고 있던 김태환 지부장은 차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 12톤 트럭이 김 지부장을 짓뭉갰고 김 지부장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김태환 지부장은 한국노총 내 개혁파이자 전투적 활동가로서 레미콘 3사 노동자들의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해왔다.
사조레미콘 사주 엄태철은 교섭장에서 웃옷을 벗어 몸의 문신을 보여 주며 욕설과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파업중인 3개 노조의 한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조 레미콘 대표이사는 키우고 있는 진돗개 8마리한테는 고급 참치를 주면서도 노동자들에겐 이런 것들을 제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폭로했다.
“개새끼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고 싶다는 게 작은 소망”이라는 충주 레미콘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는 전국적 노동법 개정 투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18일 노동자대회에서 “35년 전 우리 아들이 죽을 때 외친 요구와 똑같다”며 분노했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함께 한날 한시에 파업을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