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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독재자 엘시시에 맞선 저항이 분출하다

반(反)혁명으로 집권한 압델 파타 엘시시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9월 20~21일 이집트인들이 거리로 나와 압델 파타 엘시시 정권에 반대하는 용감한 시위를 벌였다.

이는 수년간 혹독한 탄압을 자행한 정부에 맞선 저항의 중요한 전진이다.

시위의 계기는 망명한 사업가 무함마드 알리의 저항 호소였다.

건설업자인 알리는 9월 초부터 엘시시 정권과 군부가 부패에 찌들어 있음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 동영상의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 시위의 배경에는 자유의 결핍과 점증하는 빈곤에 대한 분노가 있다.

이집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협정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엄격한 긴축 조처들을 도입했다.

공식 통계로도 이집트인 셋 중 한 명은 하루에 16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산다.

쌓여 가는 불만

9월 20일 시위대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압델 무님 리아드 거리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위가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은 특정 불만 사항에 국한되지 않고 엘시시 퇴진 구호를 외쳤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수백 명이 “일어서라, 두려워 말라, 시시는 퇴진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부두로 행진했다. 항구 도시 다미에타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대통령이 그려진 대형 포스터를 찢어 버렸다.

수에즈·마할라·탄타 시(市)에서도 시위대가 모였다. 카이로에서는 21일에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대부분 참가자가 수백 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탄압이 극심한 현재 이집트에서 이런 시위는 의의가 크다.

2013년 엘시시와 군부는 선출된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를 끌어내리고 권력을 잡았다. 엘시시는 시위를 금지했고 그가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는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 집회·시위 탄압이 심해지면서 수백 명이 체포됐다. 인권 변호사 마히누르 엘마스리도 체포됐다.

22일 마히누르는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을 변호하러 검찰청에 다녀오다가 백주 대낮에 사복 경찰들에게 잡혀 승합차로 끌려갔다.

이집트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 단체는 성명을 발표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집트 민중의 심장을 얼어붙게 한 공포가 사그라지고, 엘시시가 지난 6년간 세워 온 두려움의 벽이 갈라지고 무너지기 직전임이 틀림없다.

“엘시시 퇴진은 이제 공상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커졌다.

“탄압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선 여러 여성과 남성들의 용기는 환영받아 마땅하며 중요한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들은 2011년 1월 혁명의 패배 이후 절망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줬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민중은 훨씬 강해졌다.”

성명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민중은 독재 정권에 맞서 끝까지 싸울 각오를 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민중은 자신들의 희생으로 맺은 혁명의 결실을 엉뚱한 자들이 낚아채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군부에게서 권력을 빼앗아서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게 하지 않으면 대중은 어떤 변화를 성취하든 다시 혁명을 강탈당할 것이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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