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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해결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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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는 이라크 병원들

틀림없이 사람들은 공군 중장 글렌 토피가 영국군 군사 작전의 지휘관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이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 지난 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사 행동이 앞으로 18개월이면 “만족할 만한 결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마음을 놓이게 하는 소식은 결코 아니다.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영국군 중 수천 명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을 강화하기 위해 재배치될 것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궤멸했고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민주주의의 축복을 받고 있다는 전황 보고들을 고려해 볼 때, 이것은 꽤나 당혹스럽다.

글렌이 미 국방부의 친구들과 인터뷰 내용을 조율했던 듯하지도 않다. 지난 주 〈나이트 리더〉의 바그다드 통신원 톰 라세터는 이렇게 보도했다. “점점 더 많은 이라크 주둔 미군 고위 장교들은 지난 2년 동안 수천 명의 이라크인과 1천3백 명 이상의 미군을 살해한 저항을 막을 장기적인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장교들은 이라크 정치를 통해서만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난 주 금요일치[6월 17일] 〈가디언〉에 실린 로리 캐롤과 오사마 만수르의 라마디 투쟁 보도에서도 나타난다. 라마디 ―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70마일, 팔루자에서 동쪽으로 40마일 떨어져 있는 ― 는 이라크 침공 직후부터 게릴라들의 거점이 됐다.

캐롤과 만수르는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 2월 안바르 지역의 반항적인 도시들을 소탕한 리버 블리츠 작전 때, 미군과 이라크군은 게릴라 거점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

“미군은 팔루자를 오가는 이동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안바르 지역의 다른 도시들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게릴라들이 되돌아와 이라크군이 취약하거나 없는 곳을 재장악했다.”

라마디의 게릴라들이 미 해군 한 명을 살해했고, 6월 15일에는 험비 호송차를 폭파해 미 해병대 다섯 명이 죽었다. 미군은 도시 외곽으로 물러났고 게릴라들이 그 도시를 장악했다.

“주민들은 저항군 때문에 놀라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지난해 11월] 팔루자를 초토화했던 것과 비슷한 미군 주도의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저항군은 이라크인 수니파였지 외국인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아니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아마도 미군은 라마디를 도로 빼앗을 것이다. 미군이 공군력의 지원을 받는 최신 장비의 정예부대를 투입하면, 거의 언제나 상대를 압도할 것이다.

그러나 펜타곤[미 국방부]이 보유한 군대 규모는 이라크 전체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군은 계속 이동하면서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엉성한 이라크 꼭두각시 군대와 경찰이 재탈환 지역을 담당해야 한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주에 이렇게 보도했다. “전선에서 이라크인과 공동 작전을 벌이는 미국인들은 새로운 이라크 군대가 독자적으로 저항군에 맞서려면 적어도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펜타곤의 운명은 시시포스의 노동 ― 바위를 언덕 위로 밀어 올리지만 그 바위는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그러면 다시 바위를 언덕 위로 밀어 올리는 일을 영원히 반복하는 형벌 ― 같다. 미국은 라마디 ― 그리고 이라크의 다른 도시들 ― 를 탈환할 수 있다. 그러나 유지할 수는 없다. 시리아와 맞닿아 있는 이라크 국경 지대에서 현재 진행중인 공격이 이런 양상을 바꿔놓을 것 같지는 않다.

그 때문에 저항군 ― 무장 투쟁에 가담한 일부 조직들을 포함해 ― 과 연계된 정치 세력과 미국 관리들의 접촉은 정치적 해결책에 대한 모색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을 종식시키려 하는 이 세력들에게 미국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꼭두각시 정권의 장관직을 흥정해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라크인들의 증오를 낳을 것이고, 이라크인들의 삶은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라크 침략 이후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가 두 배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꼭두각시 정권의 총리 이브라힘 알-자파리가 이번 주에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물론 알-자파리와 조지 부시는 이런 가혹한 현실을 무시한 채 백악관 잔디밭에서 사진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들 사이에서 진실이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퍼센트가 미군이 이라크에서 전면 또는 부분 철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약 56퍼센트는 전쟁을 벌일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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