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에서는 〈다함께〉가 나오는 다음날에 공개판매를 한다. 꾸준히 판매를 하다보니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신문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다함께〉를 기억하고 〈다함께〉를 읽기 위해 기다리는 독자들과의 만남은 흥분되고 신나는 일이다.

한 명, 두 명 연락처를 남긴 사람들이 이제 제법 된다. 이 독자들은 이제 나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 독자들에게 신문이 나오면 연락하고, 만날 약속을 잡고, 기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기적인 일과가 됐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정기적인 공개판매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계획됐던 공개판매가 무산되기 일쑤였다. 몇 번의 공개판매에서 신문이 조금밖에 팔리지 않자 자신감도 많이 생기지 않았고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회원들도 많이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책임자를 정하고 꼼꼼히 역할을 나눠서 정기 공개판매를 진행하다보니 20∼3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참가하는 회원들이 늘었다. 특히, 고려대에서 있었던 이건희 학위수여 저지 시위 이후 〈다함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고, 많은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투쟁은 회원들의 자신감을 한껏 높여 주었다.

그 후로도 다양한 운동들을 공개판매와 결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비정규직 개악 법안에 반대하는 캠페인과의 결합도 성공적이었는데 비정규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함께〉와 만나게 하는 일도 그리고 〈다함께〉의 다양한 독자들을 비정규직 캠페인에 동참시키는 일도 정말 중요한 일이다.

2학기부터는 공개판매를 좀더 늘려볼까 고민 중이다. 나처럼 자본주의가 지긋지긋한, 그래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고 있는 급진적인 학생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