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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꿀꿀이죽을 먹이는 사회

한 어린이집이 먹다 남은 음식으로 죽을 끓여 아이들에게 먹여 온 일이 폭로됐다.

양심선언한 교사들에 따르면 전날 간식 때 먹다 남은 김밥, 햄, 돈까스, 꿀떡 등이 죽의 재료로 사용됐다. “아이들이 먹고 남긴 도시락이나 과자 찌꺼기를 모두 수거하도록 학원 측이 지시하곤 했다” 라고 한 교사는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복통과 설사, 피부병으로 고생해야 했다. 고려어린이집 원장 이향숙은 매일 오전 “영양죽”을 제공하니 아침 안 먹이고 보내도 된다며 학부모들에게 자랑해 왔다. “끓인 음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죽을 한 겁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바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민주노동당도 이 대책위 활동을 지원했다.

지난 6월 22일 강북구청 앞에서는 50여 명의 학부모들과 아이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서울시당, 강북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학부모들은 고려어린이집의 폐쇄와 원장 처벌, 임시어린이집의 안정적 운영, 양심선언 교사에 대한 원장의 고소취하, 구립어린이집 설치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날 오후 민주노동당 강북지역위원회 사무실에는 어린이집 원장들의 단체인 ‘어린이집연합회’ 회원 30여 명이 “난입”했다. ‘한국보육시설연합회’ 강북구 회장이자 열린우리당 강북구 당원협의회장인 이순희는, 구청장에게 사과공문을 보내고 고려어린이집에 대한 선전전을 중지하라고 사무실에 있던 당원들을 협박했다.

강북구청은 6월 27일 이 어린이집에 대해 2개월 동안 운영 정지, 원장 3개월 업무 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런 처벌은 너무 가볍다.

노무현은 지난 대선 때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정부가 키워주겠다고 공약했고 복지부는 시도때도 없이 아이를 더 낳으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더 낳으라고? 전부 개죽 주려고?” 라는 게 학부모들의 반응일 수밖에 없다.

전국 2만 7천여 개의 어린이집 중 2만여 개가 사립이다. 민주노동당과 공무원노조의 주장처럼, 국공립 보육시설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학부모와 아동에게 적은 비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국공립시설을 대폭 확충해 공보육 시스템을 확립하라는 민주노동당의 공공·무상·안심·참여 보육 요구를 지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