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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적 전통들의 탄생과 부활

케븐 오븐든은 이란계 영국인 사회주의자로, 노동계급 시리즈의 두 번째 글에서 그는 새로운 집단들이 급진화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칼 마르크스의 말 중에서 사회가 “점차 두 적대 진영으로,” 즉 자본가들과 노동자들로 “나뉘고 있다”는 말만큼 비웃음거리가 된 말도 드물다.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온갖 부류의 계층들이 있고 갖가지 분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마르크스 당시에도 참말이었고 오늘날에도 그렇다.

그러나 분리의 성격은 철저히 변해 왔고 계속 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숙련 금속노동자들은 다른 육체 노동자들보다 한 등급 높은 사람들, 노동계급 내의 보수적 계층으로 여겨졌다.

1970년대 말에도 숙련 금속노동자들이 미숙련 노동자들을 무시하도록 부추기는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더는 그들을 보수주의의 보루라고 여길 수 없음이 분명했다.

두 가지 요인이 그런 변화를 일으켰다. 첫째는 생산의 변모였다. 산업 전반에 생산 라인이 보급되자 숙련 노동자와 미숙련 노동자의 구분이 희미해졌다.

자동화 때문에 모든 노동자들은 특정 수준의 기술을 갖춰야 했고 엘리트주의의 온상이었던 전문 분야들은 도태됐다.

노동자들의 조직과 관념의 변화는 생산의 점진적 변모만을 반영한 것은 아니었다. 급격한 전환점들이 있었다.

제1차세계대전 중에 시작돼 종전 후 정점에 이른 파업 물결의 중심에는 금속 노동자들이 있었다.

처음에 파업의 쟁점은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의 지위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부문적 파업들은 전쟁이라는 대규모 정치 위기의 시기에 급속히 전투적이고 사회주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자본주의 생산이 또다시 급성장했을 때 사장들은 이런 전통을 없애버리고 싶어 안달했다. 1930년대 말과 1940년대 초에는 자동차 제조업과 경금속 공업 같은 ‘새로운 산업들’이 엄청나게 성장했다.

전에 전투성의 중심이었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옥스퍼드, 런던 서부지역, 코번트리, 버밍엄 같은 지역에 대규모 공장들이 들어섰다.

이미 쇠퇴해 가던 산업의 노동자들이 그 공장들로 유입됐다. 그러나 여성들을 비롯한 새로운 노동자들도 대거 몰려들었다.

생산 라인의 규율은 작업장 조직의 등장을 막으려는 사장들의 의도와 맞아떨어졌다.

사장들은 그 직전의 대량 실업 악몽을 이용하고 투사들을 색출, 제거했다.

한 공산당 활동가의 말처럼, 처음에 새로운 노동자들의 다수는 “젊고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공산당과 연계된 활동가들의 단호한 전략 덕분에 노동조합원들이 늘어났다.

그런 전략은 단지 노조 가입 원서에 서명받으러 돌아다니는 것만이 아니라,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투쟁들을 지도하는 일에도 집중됐다.

경제 호황기였던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그런 투쟁들은 지속 기간이 짧았고 부문적이었으며 거의 언제나 승리했지만, 그 중심에는 정치적 선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협소한 투쟁들을 자본가 계급에 대항하는 더 보편적 저항으로 바꾼 것은, 1960년대 말 노동당 정부가 시작한 노동조합 조직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런 공격에 대응한 사람들이 잘 조직된 부문의 노동자들만은 아니었다.

전투성이 가장 눈부시게 증가한 집단은 1926년 재앙적 패배 이후 한번도 국가적 파업을 벌이지 않았던 광부, 국가적 파업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교사, 지방자치단체 노동자, 사무직 노동자 등이었다.

그들은 노동조합 조합원 증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런 계층들은 20세기 초의 특권적 지위에서 훨씬 더 급격하게 밀려나 산업 노동계급이 경험했던 온갖 압력들에 시달리게 됐다.

19세기에는 사무직 노동자들을 중간계급으로 여겼다. 그들의 임금, 지위, 심지어 옷차림 때문에 그들은 관리자들과 더 가까워 보였다.

20세기 내내 화이트칼라 노동이 엄청나게 증가하자 그들의 압도 다수는 노동계급 지위로 밀려 내려왔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들 중에는] 관리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관리자 1인당 담당해야 할 행정·사무 노동자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최고경영자들의 일방적 명령은 승진의 희망을 무너뜨렸다. 그런 희망이야말로 육체 노동자들과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중요한 차이점으로 여겨졌었는데 말이다.

1970년대 이후 성장한 다른 경제 분야들에서도 첨예한 계급 분화 양상은 비슷했다.

[오늘날] 은행 노동자들의 다수는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반면, 최고경영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봉급을 챙긴다.

지점 관리자나 지역 관리자 등의 중간 계층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은 근본적으로 “두 적대 진영” 사이에서 동요한다.

번역 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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