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안전을 요구하며 :
다시 불붙은 이탈리아 노동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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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노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서 득을 보려는 사장들의 시도에 맞서 싸우고 있다.
3월 25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라치오주 금속 노동자들이 하루 파업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상황에서 꼭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는 사업장에서 조업을 유지하는 데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섬유·화학 부문 노동자들도 파업을 벌였다.
3월 초 비공인 행동 물결로 조업이 중단됐고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 조처가 개선됐다.
정부와 노동조합들은 협상에 나서 조업 지속을 합의했다.
이탈리아 총리 주세페 콘테는 “이탈리아는 멈추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부는 약 80개 산업 부문을 [국가 공급망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 부문’으로, 노동자 약 1200만 명을 ‘필수 노동자’로 지정했다. 정부는 노동조합들에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지만, 조업 지속이 흔한 일이 됐다.
롬바르디아주 금속노동조합들은 정부가 지정한 필수 산업과 필수 노동자들의 목록이 “지나치게 광범하고, 중요성이 의심되는 부문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화학섬유노조(UILTEC) 위원장 파올로 피라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합의로 여러 기업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중 다수는 적절한 안전 규칙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동의할 수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노동자들 사이에서 많은 우려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석유
금속 노동자들이 파업한 때에 맞춰,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 있는 대형 창고에서 아마존 노동자들이 거듭 직장 이탈 투쟁을 벌였고 주유소 노동자들과 소유주들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이 기사를 쓰는 3월 31일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간신히 주유소가 계속 운영되도록 했다.
이번 위기 때문에 조업 중단과 안전 조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 투쟁이 재개됐다.
노동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주의 핀칸티에리 조선소에서, 노동자들은 3월 19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노동자들의 행동은 같은 지역의 다른 조선소 노동자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주에 있는 일바 제철소 노동자들은 보호 장비 부족 때문에 열흘 파업을 선포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노동조합 연맹인 USB도 꼭 운영할 필요가 없는 작업장 모두에서 조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전국적 총파업을 벌였다.
USB는 수십만 명 규모의 노동조합인데, 주로 아마존·TNT 등 유통기업 노동자들과 농장 노동자들이 속해 있다.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 좌파 정당 모두가 이 행동을 지지했다.
USB는 응급의료 노동자들에게 상징적 의미에서 1분 작업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조합원뿐 아니라 소방관과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포함한 비조합원들도 이 조처에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