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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해고를 철회시키다

해고 철회와 용역업체 소장 퇴출을 요구하며 싸워 온 성공회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투쟁 9주 만에 해고를 철회시켰다.

지난 3월 용역업체 푸른환경코리아는 단협에 보장된 65세 이후 3년간 촉탁 연장을 거부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이었던 청소 노동자 이창도씨를 건강상의 문제, 경영상의 이유, 근무 태만 등 거짓말과 핑계로 해고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매일 중식집회와 총장실 항의방문을 하며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또,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폭언을 지속한 소장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학내 학생 단체들도 청소 노동자들을 지지해 연대가 계속됐다.

그러나 성공회대 당국은 간접고용을 핑계로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해왔다. 노동자들이 총장에게 만나달라고 온갖 요청을 했지만 답이 없었고,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도 총장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법적 판결을 받으라는 말뿐이었다. 되려 총장은 노동자들에게 집회를 해서 학교에 피해를 끼치지 말라고 했다.

사회적 기업을 자처하는 푸른환경코리아는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는 이창도씨에게 출근하지 말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압박하고, 복수 노조 설립을 지원해 민주노총의 교섭권을 빼앗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 했다. 또, 해고 노동자에게 6개월 계약 연장 뒤 재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투쟁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투쟁을 이어갔다. 6개월 연장 후 재계약 여부를 또 결정한다면 “지금과 달라진 게 뭐냐”며 사측의 안을 거부했다. 단협을 무시하고 이미 해고를 통보한 “사측을 믿을 수 없고”, 현장소장의 갑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푸른환경코리아 본사 앞에서도 항의 집회도 했다.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인권과 평화”를 내세우고 있는 성공회대에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일부 진보적 교수들도 노동자들을 지지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성공회대 당국과 사측은 그제야 양보를 했다. 4월 23일 사측은 해고자 이창도 조합원의 원직복직과 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을 지급하고, 현장소장 문제에 대해 성공회대학교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로 했다. 진상조상위원회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 노동아카데미 하종강 교수가 위원장이 되기로 했다.

노동자들과 연대한 학생들은 4월 24일 승리 보고 집회를 열었다. 모두 노동자와 학생의 “꿋꿋한 단결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투쟁하자고 승리의 소감들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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