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성균관대학교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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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이 폭로한 X파일 “떡값 검사” 가운데 하나인 김두희(전 법무부장관)가 1997년 법무부장관 때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이사로 재직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기업의 대학 지배 고리 가운데 하나가 드러난 것이다.
김두희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으며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성균관대에서는 갖가지 억압 조처들이 버젓이 행해졌다.
2000년 본관 점거 등록금 투쟁 당시 22명 대량징계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그 중에는 학적에서 입학 사실 자체를 삭제하는 “출교” 처분을 받은 학생도 있었다.
민주적 총장 선출 투쟁 이후 강사노조위원장은 “강사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의를 박탈당했고, 학생들이 펴낸 교지는 삼성그룹의 변칙증여 세습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두 시간 만에 강제 회수당했다.
이에 지난 8월 25일 하계졸업식 날 성균관대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20여 명의 학생들이 부패 이사 퇴진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교 당국은 교직원들을 동원해 “행복해야 할 선배님들의 졸업을 방해하고 망치려 드느냐”, “떡값 받은 일은 사적인 일인데 뭐가 잘못이냐”며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또, 시위 학생들을 사진 채증하고 강제로 팻말을 빼앗기까지 했다.
그러나 졸업식장 분위기는 시위 학생들 편이었다. 한 졸업생은 큰 소리로 “우린 전혀 방해 안 되니까 열심히 하세요. 후배님들 수고하십니다” 라며 시위대를 응원해 주었고, 꽃 파시던 할머니도 “돈 처먹고, 썩어빠진 새끼들 같으니라고. 학생들은 잘하고 있으니 계속해. 여기 학생들이 최고야”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대학당국 교직원들은 조용히 등을 돌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