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하청 연대 집중 투쟁을 성사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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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전주 지회장 김형우 동지를 만나서 이번 투쟁의 의의와 과제를 들었다
‘백화점식’ 탄압과 이데올로기 공세가 자행되고 있다는데?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고 투쟁이 배치되는 경향 때문에 회사가 쉽게 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회사는 조·반장을 통해 술자리를 갖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파업 찬반 투표를 부결시키려 했지만 도리어 70퍼센트 이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물론 이번에 정규직 임단협도 중요하다. 하지만, 임단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불법파견 문제를 해소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같이 가야 한다. 임단협과 불법파견 문제 중 하나만 타결됐다고 기뻐하며 조인식을 한다면 노동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전주 공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의 모범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는 투쟁일정을 잡을 때, 금속노조 전북지부, 현대자동차 전북본부, 비정규직 지회 3자가 충분히 토의해서 계획을 잡고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탄압도 덜 받았고, 성과도 나름대로 거뒀고 비정규직 동지들이 희망을 볼 수도 있었다. 잔업거부, 부분 파업, 출투, 집회를 해 왔지만 정규직과 함께 했고, 조직력이 강했기 때문에 해고나 구속자 등을 내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
비정규직 동지들이 절망을 보느냐 희망을 보느냐에 따라 투쟁 동력이 결정된다. 전주는 정규직의 연대 속에 지금까지 7차례의 파업을 하면서 자신감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하청연대회의’가 투쟁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비정규직의 독자적인 투쟁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원·하청 연대회의’를 통하면 투쟁 수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원·하청 연대회의’는 필요하다. 그런 것이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정규직 동지들을 우리 투쟁에 동참시킬 수 있겠는가. 정규직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추인된 공식기구를 우리가 이용해야 한다.
그곳에서 우리의 내용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호소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주에서도 연대회의를 통해 작더라도 공동투쟁을 배치했고, 그 결과 신뢰도 쌓이게 됐고, 더 큰 투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나는 정규직 노동자들 앞에서 발언할 기회가 생기면 칭찬을 한다. “정규직 동지들이 연대를 잘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많은 연대 바란다”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럼에도 자신들보다 불안하고, 자신의 미래의 모습일 수 있는 비정규직을 끊임없이 돌아보게 해야 한다.
이번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원·하청 연대와 집중 투쟁 두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여론은 이미 불법파견에 대해서 우리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형제의 난’, X파일 등은 우리한테는 좋은 기회다. 원·하청 연대를 통한 9월 집중 투쟁을 성사시켜야 한다. 반목과 불신을 극복하고 공동의 투쟁의 계획을 세우고 다 함께 몰아쳐서 집중 투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