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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벨라루스 투쟁:
독재자의 탄압에도 시위대가 자유를 요구하다

벨라루스 동부 도시 모길료프 시위

8월 24일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는 민주주의 항쟁에 대한 또 다른 공격에 착수했다.

전날인 23일에 벨라루스 전역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진 후, 항쟁 측의 지도적 인사들이 체포되고 파업 노동자들이 해고 위협을 받았다.

그날 민스크에서는 15만 명 넘는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대선 조작에 항의하며 루카셴코 사임을 요구했다.

23일에 벌어진 행동은 루카셴코가 자유주의자 후보 스바틀라나 치하놉스카야를 누르고 당선을 주장한 이후 15일째 이어진 것이었다. 핵심 국영 기업에서는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스크 거리 시위에 꾸준히 참가했던 안드레이는 민주 노조를 지지하는 실업자다. 안드레이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26년 동안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는 분위기입니다.

“투쟁에서 승리하고 루카셴코를 박살낼 겁니다.”

안드레이는 시위와 파업의 “들뜬” 분위기를 묘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자유와 권리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사람들이 도시 곳곳에서 그냥 노래를 부르고, 교향악단이 거리에서 몇 차례 공연을 조직하기도 했어요.”

벨라루스 서부 공업도시 그로드노에서는 파업 중인 석유화학 노동자들이 행진하는 수만 군중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루카셴코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23일 아침 군용 차량들이 무리를 지어 민스크 거리를 돌아다녔다.

루카셴코는 시위 진압 경찰복을 입고 AK-47 돌격소총을 흔들어 대며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민스크 상공을 날아다녔다. 다음 날 루카셴코는 노동자들이 계속 파업하는 기업은 문을 닫아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경찰은 치하놉스카야의 조력자인 올가 코발코바와 민스크트랙터공장 파업을 주도한 세르게이 딜렙스키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벨라루스조정위원회(CCB)의 위원들이다. 벨라루스조정위원회는 치하놉스카야가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협의하기 위해 수립한 기구다.

이 기구는 자유주의 성향의 반정부 세력과 루카셴코 정부의 전직 문화부 장관, 기업주들, 몇몇 파업 지도자들을 끌어 모았다.

자유 시장 정책 확대를 지지하는 인물들이 이 위원회의 지도부 안에서 부상하고 있다.

위원 중 한 명인 파벨 다네이코는 1994년에 창립된 민영화경영협회의 공동 창립자다.

이 기구는 국영기업 관리자들에게 노동자들을 더 쥐어짜는 방법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런 정치로는 평범한 벨라루스인들이 직면한 실업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대안은 민주주의, 사회 정의, 노동자가 운영하는 사회를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것이다.

스탈린의 오랜 유산

스탈린주의는 벨라루스와 동유럽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스탈린 치하 소련과 동유럽에서 지배계급이었던 국가 관료는 시장 자본주의 체제의 사장들과 똑같이 행동했다.

이윤 축적과 국제 경쟁에서의 우위가 그들의 목표였다.

1989~1991년 동유럽 혁명 이후, 이들 사회 체제는 국가자본주의에서 자유 시장 자본주의로 변모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유 시장 정책의 대가를 치렀다. 오늘날 동유럽의 많은 대중 운동들은 국가자본주의의 일부 요소를 지키는 것과 자유 시장에 대한 지향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해 있다.

민스크트랙터공장 파업의 지도자 세르게이 딜렙스키는 벨라루스에 올리가르히*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결코 어떤 성과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시위 참가자 안드레이는 “시장 경제”를 원하지만 올리가르히나 다국적 기업들이 이를 주무르는 것은 원치 않는다. 국가자본주의도 자유 시장 자본주의도 노동계급 사람들에게는 대안이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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