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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FBI는 어떻게 ‘블랙 메시아’를 살해했는가

카리스마 있는 젊은 흑표범당 지도자 프레드 햄프턴을 다룬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샤캬 킹 감독의 새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혁명가들, 갱단원들, 지역 사회, 경찰, FBI가 얽힌 이야기를 솜씨 있게 풀어 간다.

영화는 재밌는데다가 경찰과 국가의 구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개혁이냐 혁명이냐 하는 물음도 던진다.

흑표범당 기록 영상, FBI 정보원 빌 오닐의 인터뷰, 프레드 햄프턴을 연기한 대니얼 컬루야의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는 국가의 폭력을 들춰낼 뿐 아니라, 실제 햄프턴의 정치가 무엇이었는지를, 즉 그가 연대·혁명·민중권력의 정치를 지향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햄프턴은 카리스마 있는 젊은 혁명가였으며, 지도적인 흑표범당원이었다. 그래서 FBI의 지시를 받은 쿡 카운티 경찰국에 의해 암살당했다. 햄프턴의 경호 책임자이자 FBI 정보원이었던 윌리엄 오닐이 암살의 과정을 도왔다.

햄프턴과 그의 정치를 이미 아는 사람들에게 그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영화는 햄프턴의 성장을 담아 낸다.

햄프턴의 성장을 보여 주는 결정적인 장면들이 있다. 때로는 햄프턴이 젊은 청년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20대 초반인 햄프턴은 자기 나이의 두 배나 되는 위엄을 지녔던 것으로 묘사됐다.

햄프턴은 겨우 21살의 나이에, 경찰의 잔혹함에 저항하고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투쟁을 위해 시카고의 경쟁 조직들을 무지개 연합으로 규합했다.

그는 어린 아이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훔친 죄로 수감되면서, 그리고 경찰에게 살해된 한 흑표범당원의 어머니인 윈터스 부인과 토론하면서 사고가 발전한다.

이 두 사건 모두 어떻게 시카고의 흑표범당이 햄프턴 없이도 계속 버티는지, 그리고 연대를 통해 국가의 악행을 치유하는 임무를 어떻게 그가 짊어지게 되는지 보여 준다.

영화는 모든 면에서 공동체 의식을 포착한다. 햄프턴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으며, 그의 곁에는 항상 동지들이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실제 흑표범당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 주는 핵심일 테다.

눈에 띄는 핵심 인물이 있을 수 있지만, 흑표범당은 민중의, 민중을 위한 당이었다. 흑표범당은 지지가 늘고 있었고, 반전운동과 학생들과 결합되고 있었다.

이는 미국 정부에게 너무 큰 위협이었다. FBI 국장 존 에드거 후버는 흑표범당원들을 핵심표적으로 지목하고, ‘코이텔프로’[대정보] 비밀작전에 착수했다.

FBI는 조직 폭력을 부추기고, 흑인 조직들에 침투해 후버가 ‘블랙 메시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 인물들을 암살했다.

영화는 흑표범당을 파괴하는 데 혈안인 비밀 정부 기관에 맞서 혁명 세력이 지역 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투쟁과 손실로 가득하다. 때로는 혼란의 순간도 있다. 그러면 햄프턴은 공동의 적에 맞서 단결을 주장하는 연설을 통해 명료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저 보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다. 햄프턴이 남긴 유산을 위해 행동에 나서고 투쟁하라고 촉구하는 영화다. “우리는 불로 불과 싸우지 않는다. 우리는 물로 불과 싸운다.”

“우리는 사회주의로 자본주의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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