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끈질긴 투쟁으로 해고를 막고 성과를 내다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1월 1일자로 LG트윈타워에서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이 4월 30일 사측으로부터 복직을 약속 받았다.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한 지 136일 만이다.
4월 30일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 조합원 전원은 LG마포빌딩으로 옮겨서 근무하기로 LG측과 합의했다. 현재 60세인 정년도 65세로 연장하기로 했다. 그리고 69세까지는 1년 단위로 추가 계약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촉탁직). 해고 기간 동안 임금 보전도 약속 받았다. 아쉽게 근무지를 옮기게 됐지만 그래도 어려운 조건에서 끈질긴 투쟁으로 복직과 정년 연장을 얻어낸 것이다.
노동자들은 재벌 대기업 LG의 노조 탄압과 문재인 정부의 외면 속에서 오랜 기간 LG트윈타워 로비와 거리에서 싸워야 했다.
2019년 노조가 결성되자 LG사측은 노동자들을 집단해고로 내몰고, 급기야 올해는 투쟁을 와해시키려고 금전으로 노동자들을 회유하는 추태를 보였다. LG사측은 노동자들의 로비 농성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까지 냈지만 모두 패소했다.
문재인 정부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 해고에 대해 한 마디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LG 임원 출신인데도 말이다. 노동자들이 LG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심지어 4월 15일에는 신속 수사를 요구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활동가 3명이 경찰에 연행당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많은 연대와 지지가 모였다. 코로나19 위기로 해고와 실업이 심각한데, 재벌 대기업이 (업무가 없어진 것도 아닌) 비정규직을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상황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LG 불매 서명운동에도 수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5월 1일 노동절 집회 장소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기로 결정한 것도 사측에게 꽤나 압박이 됐을 것이다. 사측은 노동절 바로 전날 합의에 나섰다.
복직을 알리며 엘지트윈타워분회는 “더 이상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쓰고 버리는 휴지처럼 취급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노동조합이 가장 절실한 노동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권리찾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투쟁한 것처럼 앞으로 더 열심히 연대하겠습니다” 하고 밝혔다.
끈질긴 투쟁으로 해고를 막아내고 성과를 낸 노동자들의 복직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