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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쫓겨난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절규:
“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해고라니 눈앞이 캄캄하다.”

새해 첫날, LG트윈타워 앞에 해고 노동자들의 절규가 건물 안팎으로 울려 퍼졌다.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결국 전원 해고된 것이다. 고령의 청소 노동자들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노숙을 하며, 고용 승계를 호소했지만 LG는 끝내 노동자들을 내쫓았다. ‘윤리경영에 신경 쓰는 착한 기업’이라는 LG 그룹의 민낯이다. (관련 기사 : 대량 해고에 맞선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내년에도 일하고 싶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 분회는 1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LG가 끝내 우리를 내쫓았지만, 우리는 투쟁으로 끝끝내 고용승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도 참가했다.

ⓒ이미진

기자회견에 참가한 LG트윈타워 9년차 청소 노동자 전감순 조합원이 엉엉 소리내어 목 놓아 울면서 외쳤다. 추운 날씨에 눈물마저 얼어붙었다.

“대리석 찬 바닥에서 농성까지 하면서 우리는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해고라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추운 겨울에 내쫓으면 길거리에 나앉아서 죽으라는 것입니까. 당장 생계도 막막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창 밖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고용 승계를 외쳤다. 건물 밖을 나오면,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측은 경비 인력을 증원해 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LG트윈타워 출입문을 봉쇄하고 있다. 비열하게 식사 반입과 전기, 난방까지 차단했다.

노동자들은 투쟁선언문을 통해 새해에도 고용 승계를 위한 투쟁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거대한 빌딩은 지하 3층부터 34층까지 속속들이 쓸고 닦은 우리들의 정성으로 유지된 것이다. 재벌이 쌓아 올린 부와 권력도 우리 같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도 대부분 집 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이다. 우리가 일자리를 잃으면 한 가정이 무너지게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겨울에 여기서 쫓겨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건물 로비에서 파업 농성을 하고 있다.

1월 1일 아침, LG의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포레이션은 노동자들이 퇴거하지 않을 시 “법적 조치”하겠다며 협박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은 코로나 상황에서 집회와 점거는 “다중의 생명, 신체에도 위험”하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80명 노동자에 대한 대량 해고야 말로 살인이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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