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고용 승계”를 소원으로 비는 노동자들이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청소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80명은 11월 30일 LG그룹 자회사의 재하청업체 지수아이엔씨로부터 전원 해고를 통보 받았다. 표면상 이유는 ‘계약 종료’였지만, 실상은 노조를 결성하고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하자 내쫓은 것이다.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2019년 10월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가입했다. 노동자들은 50~60세 고령 여성들로 그간 최저임금 수준을 받으면서, 무급 주말 노동, 관리자들의 갑질 등에 시달려 왔다.
노동자들은 원청 LG와 구광모 회장이 고용 승계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소속됐던 재하청업체 지수아이엔씨도 LG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이 지분 100퍼센트를 보유한 회사다.
그러나 진짜 사장 LG는 묵묵부답이다.
LG는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LG트윈타워를 10년 이상 청소해 온 노동자들은 외면하면서 사회 공헌 운운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