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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운동권”의 장점과 약점

남종영 기자는 2003∼2004년에 서울대 총학생회를 지도한 ‘학교로’ 그룹과 연세대 등에 존재하는 다양한 개인들을 “신운동권”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바로 학생운동의 대안인 양 서술했다.

그 동안 이들에 대한 양극단의 평가가 존재했다. 한편에서는 이들이 학생운동의 대안인 양 추켜세우는 입장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들을 ‘비권’이라며 폄하하는 입장이다.

“신운동권”을 정확히 규정하자면, 조직 좌파에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진보적 활동에 참여하는 개인들을 뜻한다. 이들의 이데올로기는 조직 좌파만큼 급진적이진 않지만, 노무현과 같은 자유주의 정부보다 왼쪽에 있으므로 대체로 중도좌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조직 좌파들이 이들을 ‘비권’이라 폄하하며 이들과의 공동 행동을 배격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학생운동의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들의 개인주의 때문에 그렇다. 물론 권위주의의 유산이 강력한 한국적 맥락에서 개인주의는 자주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진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개인들이 운동의 방향을 지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 운동의 방향을 지도하는 데에는 통일된 정치사상에 기초한 조직이 운동에 뿌리 내리면서 영향을 미치려 해야 가능하다.

스탈린주의의 유산 때문에 이들이 아직 급진 좌파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급진 좌파들은 여러 운동에서 참을성 있게 이들과의 공동 행동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우호적으로 대안 문제에 대해 토론한다면, 이들 중 상당수는 장차 급진 좌파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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