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이 참가한 런던 트랜스젠더 자긍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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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런던 트랜스젠더 자긍심 행진에 1만 명이 참가해 트랜스젠더 혐오에 분노를 표했다.
이번 시위의 규모는 지난해의 갑절이었고, 보수당의 트랜스젠더 권리 공격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보수당은 성별인정법 개혁안을 폐기했다. 이 개혁안은 트랜스젠더가 법적 성별을 더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하고, 논바이너리[남녀 이분법적 성별 규정을 벗어나 자신의 성별을 규정하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것이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보수당의 트랜스젠더 권리 공격이 “우리더러 존재해서는 안 되고 숨어살라고 하는 것 같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말했다.
참가자들은 “트랜스젠더 아이들에게 ‘괜찮아’ 하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이번 행진에서 전국교원노조(NEU)가 12개의 현수막을 내건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노동조합의 이런 지지가 필요하다.
참가자들은 자긍심 행진이 투쟁임을 분명히 했고 트랜스젠더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다. 스톤월 항쟁이 무지막지한 폭동이었음을 부정하지 마라”, “누구의 자긍심인가? 우리의 자긍심이다! 누구의 시위인가? 우리의 시위다!”
이런 구호도 울려퍼졌다. “자긍심 행진은 영리용이 아니니 [기업들은] 손 떼라”, “너희는 누구 편이냐, 경찰은 꺼져라”
라이카 에이더 로즈는 이렇게 말했다. “침해되고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게 중요합니다. 트랜스젠더 권리가 문화적·법적으로 공격받고 있어요. 시위는 우리 권리를 지키고 우리 목소리를 알릴 기회입니다. 사람들이 우리 말을 경청하고 관심을 기울일 기회인 것이죠.”
시위 참가자인 이실 액티비스트는 자긍심 행진으로 “트랜스젠더 이슈가 널리 알려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우리가 순순히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는 거죠. 할 일이 많아요. 반(反)트랜스젠더 법안을 없애고, 트랜스젠더 청소년에게 우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해요.”
트랜스젠더 혐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로빈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이 대놓고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바람에 다른 자들도 안심하고 트랜스젠더를 배척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우리의 권리를 부정했다는 이유로 지지를 받아요.”
트랜스젠더인 엠마는 시위에 참가해서 “정치적으로 능동적”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말했다.
“자긍심 행진은 100퍼센트 투쟁이어야 합니다. 싸울 기회인 것입니다.”
로빈은 “낙태권과 같은 권리도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죠. 우리가 투쟁하고, 다른 문제에 대해 인식을 높이는 것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고 말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자본주의에서 평등한 권리를 얻는 것 이상을 원했다. 완전한 해방과 진정한 변화를 원했다.
댄은 이렇게 말했다. “이 체제 때문에 여러 차별이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해방을 위한 투쟁은 흑인·여성·동성애자 해방을 위한 투쟁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않다면 우리 모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 체제를 넘어서 해방을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 투쟁이 현재 체제 안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해방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하나다.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다’ 하고 외친 것입니다.
“따라서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권리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틀렸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권리의 케이크를 나눠 먹으려고 투쟁하는 게 아닙니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등의 권리에 대한 지지가 커지는 것은 인상적이다. 트랜스젠더 혐오에 맞선 저항은 편견에 찌든 자들을 물러서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