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식당 노동자들(금속노조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이 6월 18일과 25일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노동강도 강화와 코로나19 백신 휴가 차별에 항의했다.
최근 현대차 사측은 공장 내 식당 25곳 중 일부를 개선하는 공사를 하면서 식단도 다양화했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 사측이 인력을 늘리지 않아 노동강도가 높아졌다.
노조의 한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원래는 한 끼에 제공하는 식단이 대체로 두 종류였는데, 지금은 5~6개로 늘었습니다. 당연히 사람 손이 더 많이 필요해졌지만 인원은 그대로여서 지금 노동자들은 쉴 틈도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두부만 구우면 됐던 것을 이제는 두부에 계란을 묻히고 각종 채소를 넣어 굽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더 필요한데도 회사는 기존 인원으로 다 소화할 수 있다며 강행했습니다.
“힘들어 죽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 노동강도가 아닙니다. 과로사가 생길 것이고 안전사고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음식 위생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현대차 사측은 올해 안에 모든 식당을 공사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은 이런 노동강도 강화가 식당 전체로 확대될까 봐 우려한다.
그래서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는 100여 명을 더 충원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사측은 이런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어떻게든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는 데만 혈안인 것이다.
현대그린푸드 사측은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차별적으로 적용해 사무직에게는 이틀, 식당 노동자에게는 하루만 쉴 수 있게 했다. 이에 식당 노동자들은 동등한 백신 휴가를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건강보다 이윤을 더 우선한다. 지난 4월에 식당 노동자 10여 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속출했을 때에도 사측은 이윤을 우선하며 공장 가동에만 급급했었다.(관련 기사 본지 366호 ‘현대차 울산공장 확진자 속출에도 사측은 이윤 우선해 방역 완화’)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육체 노동을 해서 사무직보다 몸이 더 힘듭니다. 무거운 것도 들어야 해요. 10킬로그램짜리를 둘이서 들라고 하지만, 바쁘다 보면 혼자 드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백신을 맞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