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확진자 속출에도 사측은 이윤 우선해 방역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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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20명이 확진됐다고 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사측은 생산 차질을 막는 것에만 혈안이다. 3공장은 지난 한 주 동안 5명이 확진됐는데도 공장을 가동했다. 대의원회가 요구해서 겨우 4월 23일 하루 공장을 멈췄다. 3공장의 한 노동자가 말했다.
“처음 확진자가 나온 날, 회사는 확진자가 일한 라인만 멈추고 나머지는 일하게 했습니다. 그 후에는 또 확진자가 나와도 공장을 멈추지 않았어요.”
더 심각한 곳은 노동자 수천 명이 식사하는 공장 안 식당들이다. 4월 28일 현재 1공장과 3공장의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은 확진자가 나온 식당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시설 개선을 위해 공사 중인 다른 공장 식당의 노동자들을 1·3공장 식당에 배치해, 노동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식당 노동자들의 노조)는 사측을 비판했다.
“자본의 이익 추구가 … 집단 감염의 원인이다. [사측이] 얼마나 철벽을 쳤으면 이 큰일이 언론에 보도조차 안 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식당 개선 공사를 연기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공장의 가동을 멈춰 정규직·비정규직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와중에 사측은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완화했다.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 공장의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해 식사 시간 동안 밀집도를 낮췄는데, 이제 확진자가 나온 공장만 40분 연장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점심시간을 연장하고 그 사이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하루 더 연장했는데, 이제는 추가 확진자가 나와도 점심시간 연장은 일주일만 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생산 손실을 어떻게든 최소화하려고 한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여기에 합의를 해 준 것은 문제다. 노동자 건강보다 이윤을 우선한 사측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분기에 영업이익 1조 6566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뒀지만,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은 뒷전이다. 코로나19는 맹목적인 이윤 경쟁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에서 기업주들의 우선순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