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이스라엘 협력에 분노한 시위가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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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서안지구 도시들에서 시위대와 활동가들을 탄압하고 나섰다.
6월 25~27일 팔레스타인인들이 서안지구의 도시 라말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주요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지 않는 것에 분노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장 마무드 아바스의 사퇴를 요구하며 10년 전 아랍 혁명의 구호 “인민은 정권 타도를 원한다”를 외쳤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은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하거나 사복을 입고 시위대를 공격했다. 곤봉과 주먹으로 구타하고, 심지어 고무탄과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여러 주요 활동가들을 체포하고, 그중 한 명인 니자르 바나트가 구금 중 경찰의 구타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어졌다.
올해 5월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쟁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당시 항쟁의 규모와 대중적 지지가 어찌나 컸던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총파업이 벌어지는 동안 행진을 조직해 항쟁에 지지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스라엘과 협상하길 바라고, 이런 행태를 비판하거나 저항을 더 밀어붙이려는 활동가들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
이런 탄압이 있기 전, 5월에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아바스와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힘을 싣겠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스라엘에 협조해 팔레스타인 내 손바닥만 한 지역에 국가를 세우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93년 미국·이스라엘과의 협상으로 수립됐다. 당시 팔레스타인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선 저항을 끝내겠다고 합의했다.
1967년부터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은 일부 지역에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제한적 통치를 허용했다. 그 보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지배를 돕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억눌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국가다운 국가를 세우도록 내버려 둘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작은 도시에 맞먹는 유대인 정착촌을 더 많이 건설해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이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위기에 빠졌고 평범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다. 올해 아바스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질 대선도 취소했다. 자신이 질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센터(PCPSR)가 6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56퍼센트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부담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난 5월 시위 이후 이스라엘에 맞선 무장 투쟁에 대한 지지와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들에 대한 지지는 높아졌다.
팔레스타인 전역의 대중 시위와 파업은 이스라엘에 맞선 평범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새로운 저항이 시작됨을 알렸다.
현재 서안지구 시위는 그 저항이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저항은 자신을 짓밟으려는 팔레스타인 “공식” 통치자들에게도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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