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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아니다 — 그러나 더 많은 저항이 필요하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5월 15일 영국 런던에서는 10만 명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규탄했다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한 봉쇄와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도 계속될 수 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휴전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으스댔다.

그 “성과”에는 어린이 65명을 포함한 23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포함된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번 폭격이 그들을 괴롭혔던 숱한 폭격들 중에서도 가장 심했다고 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5만 8000명은 집을 버리고 도망쳐 나와야 했다. 가옥 1000채가 파괴되고 1800채는 살 수 없는 상태가 됐으며 그 외에 1만 4900채가 훼손됐다.

폭격이 벌어지는 동안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기를 하루에 몇 시간밖에 쓸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집단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저항 조직인 하마스가 이용하는 터널과 건물만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사전 경고도 없이 고층 아파트를 폭격하기도 했다.

폭격

5월 18일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베니 간츠는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의 어느 개인이나 구역, 지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살상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아니다.

이스라엘이 지난주 공격을 시작했을 때 네타냐후와 간츠는 무장 저항 조직들이 “완전히 조용해질” 때까지 폭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저항 조직들은 폭격에 굴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쏜 로켓포로 사망한 사람은 12명이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낳은 사망자보다 훨씬 적은 수다. 그러나 이스라엘 신문 사설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로켓을 쏟아붓는 바람에 이스라엘의 방공이 뚫리고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겼다고 투덜거렸다.

그들이 훨씬 더 우려한 것은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저항이 확산되는 것이었다.

이번 공격은 5월 초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국경 경찰이 팔레스타인인 시위대와 예배자들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강제 퇴거 시도와, 라마단 기간 중 알아크사 모스크를 쓰지 못하게 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에 맞서 싸웠다.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인들 수백 명을 알아크사 모스크에 오지 못하게 하려고 하자, 이스라엘 공식 국경 내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시위가 확산됐다.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날 밤,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하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은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받는 지지가 저항 속에서 맺은 관계에 달려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며 로켓포를 쏘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하면 하마스를 조용히 만들고 예루살렘에 쏠린 시선을 돌릴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거대한 시위와 파업 물결이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퍼졌다.

그 정점은 5월 18일 총파업이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갈라놓으려고 만든 국경을 넘나들며 단결했다.

공포

이스라엘 정치인, 군 장성, 논평가들은 이 평범한 사람들의 저항을 짓밟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겁에 질렸다.

이스라엘 신문인 〈하아레츠〉에 실린 한 기사의 제목은 이렇게 경고했다. “가자에서 하마스를 이기려고 하다가는 예루살렘 전투에서 패배한다.” 이렇게 경고한 기사도 있었다.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을 유대인 대 팔레스타인인 내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주요 후원자이고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 또한 저항을 보고 근심에 빠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은 중동에서 미국 패권을 뒷받침해 주는 인근 아랍 국가들의 지배자들과 이스라엘을 단결시키려 노력해 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폭발하자 여기에 연대하는 대중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났고, 아랍 정부들은 말로라도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긴장을 낮추라”고 압력을 넣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위해 이집트 지배자들의 “중재”에 기댔다.

5월 20일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서 강제 퇴거를 멈추고 알아크사 모스크 침입을 중단해야만 휴전에 합의하겠다고 했다.

휴전이 선언된 후 하마스는 예루살렘에서 적대 행위를 멈추겠다는 “보장”을 이스라엘에게서 받아 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보장받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사실, 이스라엘이 어쩔 수 없이 물러선 것은 대중 시위와 파업 덕분이었다.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 때문에 이스라엘은 강제 퇴거를 위한 법정 절차를 연기하고, 알아크사 모스크 출입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치워야 했다.

이스라엘은 쉽사리 강제 퇴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퇴거를 시도했다가는 더 큰 저항을 부채질할 위험을 무릅써야 할 것이다.

바로 그런 저항이 필요하다. 휴전이 지켜진다고 해도 점령은 계속될 것이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정책도 계속될 것이다. 정착촌, 검문소, 팔레스타인인을 차별하는 법들도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고 가자지구 봉쇄도 계속될 것이다.

해방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휴전 선언 몇 시간 전, 이스라엘 점령지에 사는 한 팔레스타인인 무함마드 씨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예루살렘에서는 강제 퇴거를 막아냈습니다. 이스라엘이 장애물을 설치하자 그것도 치워버렸죠.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힘을 맛봤습니다. 이제 그들은 그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